이동희 '시심으로 읽는 세상'··· 인권-평등 등
우리주변서 회자되는 것들 속에서 진실 찾기

세상을 읽는 길은 많다.

그 많은 길 중 시심으로 세상을 읽는 것이 지혜를 얻는 바른 길이며, 진실에 이르는 좁은 문이라고 생각한다.

저자 이동희는 ‘시심으로 읽는 세상’을 통해 자신의 이같은 믿음을 구체화하고 있다.

책은 지난 2011년부터 2018년까지 한 달 간격으로 발표한 글을 엮어 모았다.

다루는 주제도 무척 다양하다.

박근혜 정권의 촛불집회부터 시작해 전 세계 주목을 받았던 평창올림픽도 소재로 사용된다.

영호남의 지역감정에 대한 소견을 나타내기도 하며, 부안 학생 성추행교사의 죽음을 계기로 자살에 대한 의견도 피력했다.

인권, 평등, 애국심, 인간성 등 우리 주변에서 회자되고 있는 것들을 통해 저자는 진실을 찾고 지혜를 얻고자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책은 1부 다름 정류장은 봄입니다, 2부 인간은 인간에게 늑대인가, 3부 사람은 집합개념이 아니다, 4부 시로 세상을 열다 등 총 4부로 구성됐다.

지혜를 얻기 위한 방법은 여러 가지다.

예를 들어 명상은 자기와 나누는 대화의 시간이며, 모방은 진실이 어떻게 드러나는지 타자의 세계를 염탐하는 행위다.

체험은 명상과 모방의 단계를 거쳐 다다른 결과요 표현이다.

때문에 언어의 농도는 표현한 자가 지닌 지혜의 바로미터가 된다는 것이 저자의 생각이다.

저자는 “세상을 읽기 위해 시를 찾기도 했지만 때론 시가 먼저 와서 세상을 읽게도 했다. 참으로 다난한 시대에 세상읽기를 선보일 수 있어 보람이다”며 “바른 길과 좁은 문에 공감하고, 이른 아침 잊지 않고 잉크 풍기는 독후 통신을 보내준 미덕에 보답하는 뜻에서 이렇게 책으로 묶게 됐다”고 밝혔다.

전주 출생으로 1985년 시 전문지 ‘시상’ 신인상으로 등단했다.

전북시인협회 초대회장, 표현문학회, 전북문인협회, 전주풍물시동인회, 심상시인회 회장을 역임했다.

현재 유연문예교실, 부안문예창작반, 전북문예교실 등에서 창작 실기 지도를 하고 있다.

시집 ‘빚더듬이’, ‘사랑도 지나치면 죄가 되는가’, ‘은행나무 등불’ 등이 있고, 수상록 ‘숨쉬는 문화 숨죽인 문화’, 시해설집 ‘누군가 내게 시를 보내고 싶었나봐’, ‘시의 지문’ 등이 있다.

전북문학상, 표현문학상, 전주시예술상, 목정문화상 등을 수상했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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