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원, 20개대상 실태조사
대부분 구명부환등 미구비

바다낚시를 소재로 한 프로그램 등이 인기를 끌며 선상낚시가 국민적 레저 활동으로 자리 잡고 있으나 대부분의 낚시어선이 안전규정을 지키지 않아 인명사고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도내에서도 낚시어선 이용객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해마다 사고가 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8일 한국소비자원(원장 이희숙)은 6개 광역자치단체에서 영업 중인 낚시어선 20개를 대상으로 실시한 안전실태 조사 결과 승객이 승선 중 구명조끼를 상시 착용하지 않은 어선이 7개 구명부환(배에서 던져주는 구조용 원형 튜브)와 자기점화등(야간에 수면에 투하되면 자동으로 점등돼 위치를 알려주는 등)을 구비하지 않거나 비치 수량이 부족한 어선이 각 18개 14개 어선이라고 밝혔다.

또한 소화시설 미비치, 구명줄 미보유, 승선자명부 부실 작성, 신분증 미확인 등 낚시관리 및 육성법 규정 사항이 제대로 지켜지고 있지 않은 어선들이 많아 대형인명사고 발생 우려가 높다고 전했다.

낚시 어선은 어민들이 부업으로 낚시 승객을 태워 낚시터로 안내하거나 해상에서 낚시를 할 수 있도록 하는 10톤 미만, 승선정원 22명 이하의 소형 선박이다.

도내의 경우 낚시어선 이용객이 군산해경관내 14년 18만명에서 17년에 27만명으로 급격히 늘었고, 16년 4월에 문을 연 부안해경관내는 17년 10만여 명이 이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용객 수가 급증하면서 매년 낚시어선 사고도 14년도부터 17년도 까지 4회, 8회, 17회, 12회로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이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낚시 어선 사고는 단시간 내에 인명피해가 확대될 수 있는 해상사고인 만큼 적합한 구명장비 비치는 생명과 직결될 수 있어 개선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해양수산부에 낚시어선 안전관리·감독 강화, 안전장비 설치관리·감독 강화, 선내 위생 환경개선 및 해양 오염 방지를 위한 방안 마련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현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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