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여야 군산위기 공방전
여 "지역구의원 대부분 野"
야 "정부-與 해결책 없어"

한국GM 군산공장 폐쇄,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 중단 등에 따른 군산발 경제 위기 상황이 내년 국회의원 총선거에 어떤 영향을 줄 지 주목된다.

특히 군산을 포함한 익산, 김제, 완주 등 도내 서부권은 ‘경제 이슈’가 총선의 주요 변수가 될 가능성이 높아 여야 모두 대책 마련에 부심한 상태다.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는 지난 2017년 7월 가동이 중단됐다.

당시 전북도 자료에 따르면 가동 중단으로 인해 지역경제의 성장동력이 유실되면서 근 5,000명에 이르는 일자리 손실이 발생했다.

이어 2018년 5월 폐쇄된 한국GM 군산공장 사태로 인해 2,000여명의 근로자가 실직했고 164개 협력업체도 생계곤란이나 폐업 위기에 직면했다.

약 1만2,000여개의 지역일자리가 손실을 입었는데 이는 4인 가족 기족으로 군산시 인구의 25%가 생계 위기에 봉착한 셈이다.

문제는 이 같은 피해가 군산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익산과 김제, 완주 등에는 이들 업계와 관련된 기업이 적지 않은데 이들 역시 경제 유탄을 맞고 있어서다.

더욱이 청와대와 전북도, 도내 정치권이 이 사태 해결을 위해 지난 해까지 많은 애를 썼지만 뾰족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하면서 경제 위기감이 계속되고 있다.

이 때문에 이들 사안은 결국 내년 총선거에서 핫 이슈가 될 수밖에 없는 것.

이와 관련해선 여야의 입장이 묘하게 엇갈린다.

여야가 서로 책임론을 꺼내들고 공방전을 펼칠 것이기 때문이다.

민주평화당, 바른미래당 등 야권은 집권 더불어민주당을 공격하게 된다.

민주당이 집권당 역할을 잘 했다면 이들 사태는 이미 해결책을 찾았다는 것.

정부 여당과 민주당이 수 차례 비상회의, 궐기대회 등을 거쳤지만 특별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한 만큼 정부와 민주당의 책임이 크다는 것이다.

반면 여당인 민주당은 지역 정치권이 야권이라는 점을 지적할 수 있다.

지역구 의원이, 군산은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이며, 김제부안은 민주평화당 김종회 도당위원장 그리고 익산은 평화당 조배숙 전 대표와 민주당 이춘석 의원 등으로 이춘석 의원을 제외하곤 모두 야당이라는 것.

즉 야당 의원들이 이들 사안에 미리 강하게 대처하는 등 지역 의원으로서의 역할을 잘 했다면 이런 문제를 예방할 수도 있었다는 것이다.

이 같이 한국GM 군산공장,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 중단에 따른 경제적 문제가 조기 해결되지 않을 경우, 도내 서부권은 경제 이슈가 내년 총선의 최대 변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도내 여야 정치권은 2019년 연초부터 군산발 경제 상황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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