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6년 국회의원 총선에서 전주을 지역구 당선자를 냈던 보수 정당이 내달 예정된 자유한국당의 2.27 전당대회를 앞두고 서서히 기지개를 펴고 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으로 분류되는 범보수권 정당에서 국회 제1야당인 한국당이 범보수 통합을 내세우며 전당대회에 박차를 가하는 것.

전북 역시 전당대회를 통해 그 동안 움츠러들었던 당세 복원 및 확장에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범보수 정당의 전신인 새누리당은 20대 총선거에서 정운천 의원을 당선시켰다.

그러나 2016년 12월, 정운천 의원이 탈당하면서 한국당의 전북 지역구 의석은 사라졌다.

정운천 의원은 현재 바른미래당에서 최고위원, 전북도당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22일 자유한국당에 따르면 당은 최근 부쩍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27 전당대회와 내년 국회의원 총선을 앞두고 중앙당 차원에서 대대적 변화와 혁신의 분위기가 일고 있어서다.

이미 현역의원 상당수가 당협위원장 경쟁에서 교체되는 등 당 내부에서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전북은 요즘 한국당의 불모지(不毛地)로 꼽히고 있다.

지난 2017년 대선에서 민주당이 정권을 잡은 이후, 예전에 비해 한국당의 ‘메리트’가 많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명박, 박근혜 정부에선 한국당-새누리당의 역할이 있었지만 야당이 되면서는 그다지 주목을 끌지 못했던 것.

그러나 최근 한국당이 범보수권 통합을 내세우는 등 발빠른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다.

여기에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 오세훈 전 서울시장 그리고 홍준표 전 대표 등이 2.27 전당대회 당권 경쟁에서 치열한 경쟁 구도를 형성하면서 보수권 정당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전북의 관심은 한국당의 이 같은 활발한 움직임 속에 전북 출신 인사들의 활약도에 집중된다.

실제로 전북 출신은 한국당 내에 많은 수는 아니지만 주요 직책에서 한국당의 회생에 힘을 쏟는 이들이 있다.

도내 정가에선 이들 전북 출신들이 내년 국회의원 총선에 지역구 또는 비례대표로 출마해 보수권 정당 내 전북 라인을 확고히 만들 지에 관심을 기울인다.

특히 현역 비례대표 초선인 국회 신보라 의원(전북대 졸), 이재성 당 기재위 수석전문위원 등이 주목된다.

내년 공천 과정에서 신 의원과 이 수석은 본인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당 차원에서 ‘배려’할 가능성이 높다는 예상이 많다.

이재성 수석의 경우 당이 어려울 때 최선을 다해 당을 지켰고, 평소에도 전북 현안에 대한 관심과 깊은 애정을 보여왔다는 평을 듣는다.

도내 한국당 관계자들은 “내년 총선거 출마와 관련해 아직 출마를 논하기에는 시점이 빠르지만, 중앙 정치권내 비중이 높은 전북 출신들이 다수 있어 도민들의 집중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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