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을 거닐다'-'익산예인열전'
익산문화재단

예인열전 박항식-서권 등 6명 조명
성당-웅포 중심 지역스토리텔링

익산문화재단은 ‘익산 예인열전’과 ‘강을 거닐다’를 출간했다.

우선 ‘익산 예인열전’은 지난 2017년 시각예술분야를 시작으로 지역의 작고한 원로 문화예술인들을 한 권의 책으로 담고자 한 익산문화재단의 의도가 담겨 있다.

재단은 예인열전을 통해 예술사적 가치를 지닌 익산 출신 또는 익산 관련 문화예술인들을 재조명하고 활동을 집대성해 지역문화예술과 자부심을 고취하고자 시작했다.

이번에 발간된 책은 문학 분야이며, 2019년도는 공연예술까지 분야별 예술가 열전을 발간해 최종적으로 ‘익산예술사’를 통해 지역예술사 연구를 집대성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번 책은 ‘눈’의 시인 박항식, ‘시골무사 이성계’ 소설가 서권, 교육자이자 아동문학가인 소석호, 털털한 별의 시인 안건옥, 맑아서 불온한 시인 이광웅, 호연지기의 상징 조두현 등 총6명의 예인들의 삶과 문학세계를 조명하고 있다.

‘강을 거닐다’는 재단이 지역의 스토리텔링을 통해 익산의 숨겨진 보석같은 이야기를 발굴하고 지역문화 이야기책을 발간하고자 하는 의도에서 시작됐다.

지난 2015년엔 골목 스토리텔링 ‘그때 그 시절 영정통 사람들’, 2017년 지역스토리텔링 ‘익산의 근대를 거닐다’에 이어 2018년에는 익산의 북부권인 성당, 웅포, 함라 등을 중심으로 한 ‘강을 거닐다’를 발간했다.

강에는 사람이 살고, 강을 따라 시간이 흐르고 삶도 흐른다.

책은 익산 북부지역의 강을 따라 걸으며 그 안에 숨겨져 있는 기쁨, 슬픔, 절망 모든 것은 안고 흐르는 강물처럼 강과 함께 했던 사람들의 삶은 녹아내고 있다.

책은 지역의 젊은 작가가 참여해 웅포, 성당포 등 금강 인근 지역 포구 중심의 이야기를 한데 묶었다.

강과 강 주변의 사람들 그리고 흐르는 강물처럼 강을 따라 흘렀던 역사 등 지역의 보석같은 이야기를 책에 담아냈다.

집필진들은 해당 지역을 찾아 숨겨져 있는 다양한 이야기를 발굴한다.

성당면의 경우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 옛 백제 시대 왕 천도길의 선포지였던 성당포구에서 희망의 황포 돗대를 상상한다.

인근에 위치한 교도소 세트장은 현대의 시간으로 되돌아온다.

전국 드라마와 영화 세트장 중 가장 특수를 누리고 있는 이곳은 성당면의 자랑거리이며 이색적인 공간으로 사랑받고 있다.

성포마을의 별신굿은 예부터 전해오는 무속신앙을 담아낸다.

고대부터 이어온 연희의 형태로 원시종합예술의 하나인 별신굿은 ‘특별히 모시는 신’의 제사란 뜻에서 현재는 잡귀의 심술을 달래는 비보의 의미가 추가돼 전해지고 있다.

어디 이뿐인가.

함라면으로 발길을 옮기면 가장 먼저 반기는 게 함라 삼부자집이다.

조해영 가옥, 김안균 가옥, 이배원 가옥 등을 지칭해 만들어진 삼부자집은 당시 풍요롭고 활기찼던 이 지역을 대표하는 상징물 뿐 아니라 과거 우리네 건축양식까지 파악할 수 있는 소중한 문화재다.

한 때는 세상 무엇도 부럽지 않을 만큼 부와 명예를 상징하지만 현재는 굳게 문이 닫혀있고 심지어 관리조차 되지 않아 폐가 수준의 모습을 보이고 있는 집도 있다.

상전벽해란 말이 떠오르는 대목이다.

재단은 향후 지역스토리텔링 사업의 일환으로 4대 종교 성지로서의 익산 이야기와 고도 익산의 백제 이야기 그리고 평야 지역의 이야기 등을 다룰 예정이다.

재단 관계자는 “삶의 터전이자 자연의 경이로움이었던 강을 중심으로 역사를 만들어나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전설이 돼 후손들에게 전해지길 바란다”며 “또 익산예인열전의 경우 작가의 수많은 이야기를 압축하기에는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읽을꺼리’가 있는 지역인물사를 기록하기로 했다. 지역의 예술가 재조명 사업의 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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