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치러지는 전국동시조합장선거가 지방선거 못지않은 열기를 띄고 있다.

특히 최근 일부 조합에서 선거전이 과열양상으로 치달으면서 곳곳에서 불법·혼탁선거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고 한다.

도내에서는 농·축협 92곳, 산림조합 13곳, 수협 4곳 등 총 109곳에서 조합장이 선출될 예정이다.

당초 108곳으로 알려진 도내 동시선거 대상 조합은 농협중앙회 소속이 아닌 전북한우협동조합이 포함되면서 109곳으로 집계됐다.

이번 조합장선거에서 제외되는 전북지역 조합의 수는 총 8곳.

이번 조합장 선거 출마예상자는평균 2.6대 1인 285명으로 잠정 집계되고 있고, 지난해 말 기준 조합원수는 25만9837명에 이르고 있다.

전북지역 농·협축협 가운데 조합원수가 가장 많은 조합은 정읍농협으로 조합원 유권자만 7650명에 이른다.

전주농협은 현 조합장과 이사 2명이 경쟁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북전주농협은 현 조합장과 2명의 경쟁자가 맞붙고 있다.

또 전주김제완주축협은 현 조합장에 맞서 전 완주한우협회장이 도전장을 내민 상태다.

전주원예농협도 현 조합장과 2명의 경쟁자 새 조합장을 놓고 겨룰 예정이다.

조합원 수가 7천여명에 이르고 있는 남원 춘향골농협의 경우 자천 타천으로 무려 5~6명의 경쟁가 거론되고 있어 치열한 선거전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처럼 전주지역 등 전북 전 지역 조합장 선거에 경쟁구도가 오래전부터 형성되면서 치열한 물밑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이처럼 조합장 선거전이 과열양상으로 치달으면서 곳곳에서 불법·혼탁선거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

지난 18일 전주의 한 조합장이 선거를 앞두고 금품을 제공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조합 대의원에게 금품을 건넨 혐의인데 현재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이다.

이 조합장은 지난해 11월 한 대의원에게 수백만원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다른 조합장은 조합원 수십명에게 고기 선물세트를 돌린 혐의를 받고 경찰로부터 사무실과 자택 등을 압수수색 당했다.

기성 정치판보다 더 했으면 더했지 결코 덜하지 않은 상황이다.

조합장 선거는 여느 선거와 달리 유권자 수가 적어 유권자의 표심이 당락을 좌우할 수 있어 쉽게 후보가 금품선거의 유혹에 빠질 수 있다.

이번 조합장 선거는 지난 2015년 이후 두 번째 치러지는 선거다.

지난 1회 선거에서 적발된 위법행위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한 것은 바로 매수·기부행위였다고 한다.

이는 전체의 무려 40%를 차지했다.

1회 선거를 반면교사 삼아 각 조합의 후보는 조합의 미래를 책임진다는 자세로, 유권자는 누가 실현 가능한 정책과 공약을 제시하고, 깨끗한 후보인지를 꼼꼼히 따져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