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건 상해있고 환불 안돼
배송-숙박 등 피해 매년증가
소비자센터 피해구제 운영

26일 전주시와 공공운수노조 택시지부간의 전액관리제 협상이 타결된 뒤 전주시청 조명탑 고공농성장에서 510일째 농성을 이어가던 김재주 공공운수노조 택시지부 전주지부장(왼쪽 네번째)이 크레인을 타고 농성장에서 내려오고 있다./이원철기자
26일 전주시와 공공운수노조 택시지부간의 전액관리제 협상이 타결된 뒤 전주시청 조명탑 고공농성장에서 510일째 농성을 이어가던 김재주 공공운수노조 택시지부 전주지부장(왼쪽 네번째)이 크레인을 타고 농성장에서 내려오고 있다./이원철기자

 

전주시 효자동에 거주하는 40대 직장인 정모 씨는 설 선물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해 설 명절에 친척들에게 선물을 하기 위해 A쇼핑몰을 통해 사과·배 선물세트와 표고버섯세트를 주문했다가 낭패를 본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믿고 구매를 했지만 사과가 절반이나 상했다는 전화를 받은 것이다.

이에 당시 판매처에 강력하게 항의를 했지만 결국 환불을 받지 못했다.

이 씨는 “지난해 설만 생각하면 아직도 화가 난다.그런데 타지역에 사는 친척들에게 선물을 전하기 위해 일일이 다닐 수도 없고, 또 구매했다가 지난번 같은 일이 생길까 봐 걱정이다”며 “해서 올해는 농산물을 피해야 할지 여전히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설 명절이 10여 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명절 때마다 배송, 상품 불량 등 소비자 피해·불만이 끊이지 않음에 따라 소비자 주의가 요구됨은 물론 반복되는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27일 한국여성소비자연합 전주·전북지회 소비자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설 명절 기간 접수된 소비자 상담·피해 건수는 총 82건이며, 2017년 60건, 2016년 44건 등 해마다 증가했다.

추석 명절 역시 2016년과 2017년 각각 46건, 72건, 2018년 92건으로 집계, 결국 명절기간 소비자 피해·불만이 줄지 않고 있다.

접수된 소비자 피해·불만은 주로 전자상거래 이용에 따른 선물세트 배송지연 및 미배달, 주문과 다른 물품배송, 제품의 하자, 계약 해제 및 환급 거부 등이었다.

특히, 농·수·축산물 및 가공식품의 선물세트를 온라인으로 구매할 경우 주문 내역과 상이한지 직접 확인하기 어려운 데다 상품에 이상이 있어도 넘기는 경우가 대부분인 만큼 실제 피해는 이보다 더 클 것이라고 소비자정보센터 관계자들은 분석했다.

이외에 명절 기간 국내·외 여행수요가 꾸준한 만큼 이와 관련된 항공권, 숙박 등의 피해·불만 건수도 해마다 끊이지 않고 있다.

올 설 명절에도 이와 같은 소비자 피해·불만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되는 만큼 소비자 주의는 물론 반복되는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실질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크다.

이에 소비자정보센터와 전북도 소비자생활센터는 설 명절 대비 소비자 피해를 신속하게 처리하기 위해 ‘소비자 피해구제 상담창구’를 28일부터 2월 15일까지 운영키로 했다.

피해구제 상담은 평일 오전 9시~6시까지, 전화(282-9898, 280-3255)나 인터넷(www.sobijacb.or.kr, sobi.jeonbuk.go.kr)을 통해 가능하다.

소비자정보센터 관계자는 “명절을 앞두고 택배 전쟁으로 인한 소비자 불만이 항상 많다.

올해도 이에 따른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며 “피해가 발생할 경우 피해구제 상담창구를 적극 이용해 도움을 받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김성아기자 tjddk@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