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세간에 화제가 되어 있는 드라마가 있다.

‘SKY캐슬’이라는 종편에서 방영하고 있는 드라마이다.

시사성이 있는 드라마여서 필자도 그 드라마를 보게 되었다.

너무 늦은 시간에 방영하는 드라마지만 다행히 이 시대 IT발달 덕분에 낮 시간에 재방을 볼 수 있다.

시청률이 높고 재방을 보는 사람들이 많아서 내용을 잘 알고 있으리라 생각된다.

겉으로 보기에는 자녀를 위해 부모가 무리한 희생을 치르면서 최고의 대학의 의과대학에 합격시키고자 하는 고군분투의 과정을 그려놓은 것이다.

실제 내용은 부모의 일방적인 목적을 위해 자녀의 일체의 의견이 무시된 채 부모가 만들어놓은 프로그램 안에 자녀는 한 치 오차 없이 부모의 아바타와 같은 존재로 살아가는 것을 그려낸 것으로 그로 인한 결과는 결국 파멸을 가져오는 부작용을 보여주는 드라마이다.

이 드라마를 통해 자녀와의 소통의 부재에 따른 부모의 마이웨이가 만들어내는 부작용을 통한 불행이 단지 가정뿐 아니라 사회와 국가에도 소통의 부재를 통한 부작용이 큰 무리수가 된다는 것을 알게 된다.

문제는 불통을 넘어 어쩌면 먹통에 가까운 부모와 자녀와의 관계를 만들어가면서도 부모는 자신이 자녀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고 자녀와 원만한 소통을 이루고 있다고 여긴다는 것이다.

그것이 자녀를 통해 대리만족을 얻는 마이웨이라는 것을 전혀 모르고 있다는 것이 문제이다.

결국 파국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자신의 행동이 무모한 불통으로 만들어진 불행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지만 이미 되돌릴 수 없는 일이 되어버린다.

지금은 영어의 몸이 되어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집권하던 2015년 1월에 본 신문사에 소통이란 제목으로 칼럼을 게재한 적이 있다.

그 내용 중 일부를 보면 다음과 같다.

“한 국가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대통령은 국가를 위한 정책을 수행해야 한다.

그리고 그 정책은 국민의 공감을 얻어야만 한다.

국민이 공감할 수 없는 정책은 단지 대통령 혼자만의 생각에 그치게 된다.

그에 따라 자신을 충성스럽게 보필할 수 있는 보좌진들이 필요하다.

대통령을 보좌하는 비서진들은 국민들이 바라는 것과 대통령이 구상하는 정책의 가교역할을 해야 한다.

대통령은 비서진들을 통해 국민의 소리를 들어야 하고 때론 수정된 정책을 수행하기도 해야 한다.

비서진은 대통령의 바람직한 국정수행을 위하기보다 신임만을 목적으로 한다면 지나친 충성일변도가 될 수 있으며 대통령이 자신의 생각에 전적으로 충성하는 자의 소리만 듣는다면 왜곡이 파생된다.

십상시, 삼인방, 비선실세 등의 논란은 바로 이러한 일련의 시스템이 적절하지 못한데서 만들어진 것이다.

 단지 ‘찌라시’라고 하는 일부 인물들의 부적절한 사건? 에 의해 만들어진 것만은 아니다.

문제가 만들어진 진앙지가 대통령과 비서진들이 있는 청와대이다.

그곳에서 파생되었다면 대통령은 청와대의 인적시스템에 문제를 생각해야 한다.

많은 국민들이 대통령의 연두기자회견 이후에 정부에 대한 실망감을 느끼고 있다.

대통령께서 취임 이후에 경제를 위한 개혁을 주창한 것처럼 국민들도 개혁을 위한 정부의 인적 쇄신이 있기를 바라고 있다.

그러나 그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는 것에 대한 실망감을 가진 것이다.

즉 대통령이 국민과의 소통을 이루고 있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나친 자기소신은 자칫 아집이 될 수 있다.

”(2015년 1월 전북중앙신문 칼럼 개재) 현 문재인 정부가 들러서기 전부터 주장했던 것 중에 하나가 집권 후 반드시 소통과 협치를 이루겠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과연 그 약속이 실현되고 있다고 하기에는 거리가 먼 것처럼 느껴진다.

국민들이 가장 원하는 것은 좀 더 경제적으로 나아지는 것이다.

지난 번 칼럼에도 말했듯이 경제천하지대본이다.

그러나 국민들이 느끼는 실물경제나 전문가들이 말하는 경제는 전혀 나아지지 않고 오히려 어려워지고 있다는 것이 중론인데 정부나 여당이 느끼는 것은 이와는 다르다는 것이다.

즉 공감을 이루지 못하고 있어 소통의 부재 가운데 있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이 지난 달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최저임금 인상으로 가계 실질소득이 높아졌다”고 말했으나 통계청 자료에는 지난해 전체 평균 소득은 늘었지만 당초 정부가 ‘최저임금’ 정책의 초점을 맞췄던 저소득층의 소득은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상위와 하위의 소득 격차가 더 크게 벌어졌다.

같은 달 더불어민주당 지도부 초청 오찬에서 “2018년 소비는 지표상 좋게 나타났지만 계속 안 되는 것처럼 일관되게 보도됐다”는 발언도 있었다.

그러나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12월 경제 동향’ 보고서에서 “소비자 심리가 악화하는 등 민간소비에 대한 부정적 신호가 점증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신년 들어 대통령의 시정연설과 기자회견이 있었고 재계총수들과의 간담회도 있었다.

대통령으로 소통을 이루기 위한 형식이다.

소통의 형식은 얼마든지 할 수 있지만 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결과가 없다면 단지 형식에 불과한 불통이 될 것이다.

국민들이 공감하지 못하는 자화자찬은 마이웨이에 불과하다.

진정한 소통을 위해 자신을 따르고 자신의 의견에 호응하는 사람과의 소통만을 위한 마이웨이의 정부가 아닌 비판의 소리에도 귀를 기울이는 정부가 되어 진정한 소통을 이루어가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전주남부교회 강태문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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