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구 금융위장 군산방문
미소금융지원 협약식 참석
국책은행 이전 중립 시사
보증한도 확대 신보 협의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18일 "전북 지역을 제3 금융중심지로 설정할지에 대해선 연구용역 결과를 정리하고 있다"면서 "3월에 열리는 금융중심지 지정 추진위원회에서 결론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이날 오전 전북 군산시 군산공설시장 상인회 사무실에서 공설시장, 군산시, 서민금융진흥원이 체결하는 '미소금융 전통시장 지원사업' 협약식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미소금융 전통시장 지원사업은 서민금융진흥원이 기초 지방자치단체가 추천한 전통시장 상인회에 대출 재원을 지원하면 상인회가 각 상인에 저리로 운영자금을 빌려주는 프로그램이다.

이 날 최 위원장은 "국책은행의 지방 이전과 관련해서도 공론화 과정이 필요하고, 사회적 합의도 있어야 한다"면서 금융 행정을 책임지는 사람 입장에서 지역 요구만 따르는 것은 상당히 어렵다. 정부 차원에서 심도 있는 검토가 필요하다"며 사실상 중립을 선언했다.

최 위원장은 "대우조선이나 현대중공업나 2015년 글로벌 업황이 본격적으로 어려워지면서 인력을 감축했다"며 "수주가 호조를 보이고 있어 추가적인 인력조정 필요성이 크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군산 현황과 관련 GM 군산공장 활용에도 관심이 많다"며 "GM도 생산 활용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이날 최 위원장이 군산시 서민금융 통합지원센터 현황을 점검하는 자리에서 만난 군산 산업단지조선협의회 관계자들은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은 인수하면서 군산 조선소 문제는 해결하지 않고 있다"며 "현대중공업이 군산 협력업체에서 조선 블록이라도 사가야 한다"고 요구했다.

현대중공업은 조선업 불황의 여파로 2017년 7월부터 군산 조선소 가동을 중단한 상태다.

그는 또 "전북 신용보증기금의 보증 한도가 기업당 8억원인데 너무 부족하니 늘려달라"고 건의했고 최 위원장은 "신보와 협의해보겠다"고 답했다.

최 원장은 "전통시장에 대한 미소금융 지원은 상인의 고금리 일수를 없애기 위한 것"이라며 "일수 금리가 연 20, 30%를 넘는 데 반해 미소금융은 4%로 매우 낮은 만큼 잘 이용해 달라"고도 당부 했다.

최 위원장은 "미소금융 전통시장 지원사업은 시장 상인회가 중심이 돼 시장 상인들을 지원하는 대표적인 관계형 금융"이라며 "상인들이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햡약식에는 송하진 전북지사, 강임준 군산시장, 김경구 군산시의회 의장, 이계문 서민금융진흥원장도 참석했다.

이외에도 최 위원장은 지난달 25일 문을 연 군산시 서민금융 통합지원센터를 찾아 현황을 점검하고 채무조정 상담도 했다.

최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군산 지역경제가 가장 어려운 시기에 통합지원센터를 몰라 이용하지 못하는 분들이 없도록 적극적으로 홍보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기관별로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이 있지만, 서민들이 자신에게 맞는 프로그램을 찾기는 어렵다"며 "통합지원센터가 중심이 돼 유기적 지원이 되도록 협조체계를 강화해 달라"고 말했다.

한편 이 자리에는 군산 산업단지조선협의회 관계자들이 찾아와 즉석에서 최 위원장과 면담을 신청하기도 했다.

협의회 회장인 박종관 푸른 S&P 대표는 "금융위원장이 군산에 왔으면 가장 어려운 조선소나 자동차 부품업체에 들러야지 왜 여기에 있느냐"며 항의했다.

/박정미기자 jungmi@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