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립국악원은 3.1운동 100주년 및 상해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기념 전야음악회 ‘어머니는 기다린다’를 진행한다.

오는 28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개최되는 이번 공연은 국난에 맞서 정의롭게 세상을 살아온 대한민국의 위대한 역사를 국악관현악과 동서양 합창이 함께 어우러지는 대형 국악칸타타로 마련됐다.

‘조국의 독립을 꿈꾸며 산화한 독립운동가의 꿈과 사랑’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공연은 관현악단, 창극단, 어린이합창단 등 120명이 출연해 전북 만세운동의 중심인 신흥, 기전학교를 비롯해 이름 없이 스러져간 애국지사들의 발자취를 국악관현악으로 연주한다.

총5곡 중 4곡이 초연으로 연주되는 이번 연주회는 조국의 독립을 위해 투쟁했던 전북의 정체성과 대한민국의 기상을 국악관현악으로 풀어낸다.

첫 곡은 일본인으로 태어나 조선 남자와 조선을 사랑했던 카네코 후미코라 불리운 여인 박문자의 ‘사랑할 수 있다면’이 연주되며, 이어 1909년 군대해산 이후 독립진영에서 불렸던 ‘신흥무관학교 교가’와 ‘전우 추모가’, ‘독립군가’를 ‘만세소리’란 제목으로 국악관현악 편성과 동서양 합창으로 편곡했다.

이어지는 곡 ‘제망매-하얀 새벽’은 류관순 열사의 짧지만 치열했던 삶을 음악으로 형상화하고 있으며, 불의에 항거한 전북의 이야기가 ‘빛의 결혼식’이란 곡을 통해 갑오농민혁명부터 촛불혁명까지 압축영상과 조화를 이루며 국악합창으로 연주된다.

공연의 대미는 합창과 관현악을 위한 ‘아리이랑’이 장식한다.

일제의 억압으로 아시아와 유럽, 미주와 남미에까지 내몰린 한인들의 눈물이 ‘민족의 노래 아리랑’으로 피어나기를 염원한 곡이다.

이번 공연의 지휘는 조용안 전 관현악단장이 객원으로 출연해 섬세하고 농밀한 지휘를 보여주게 되며, 작곡은 안태상, 김수현, 황호준, 강성오 등이 참여해 서사적 구조를 특유의 감수성으로 풀어내며 한국음악의 다양한 확장 가능성을 보여준다.

또 120명의 연주자와 테너, 소프라노 등 합창단의 웅장한 화음과 배경영상은 작품의 완성도를 높인다.

이태근 국악원장은 “일제강점기, 생명의 터전을 지키기 위해, 이름 없이 스러져간 독립열사들의 숭고한 삶을 전통예술이 가진 시대정신으로 재조명했다”며 “어두운 역사를 뚫고 새로운 역사를 이뤄가는 대한민국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은 무료로 진행되며 좌석권 예약은 290-5531로 하면 된다.

/조석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