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지사-김시장 은밀한 만남

경기장-대한방직터 개발 등
난제 수두룩 합의점 못찾아
8개월만 만남 특례시 논의

전북 행정의 수장인 도정과 도내 기초단체의 핵인 전주시정은 하나로 갈 수 없는 것인가?

전북도 송하진 지사와 전주시 김승수 시장의 ‘불편한 관계’가 장기간 이어지면서 “조속히 관계 재설정이 이뤄져야 한다”는 도민들의 목소리가 높다.

두 단체장이 전북 발전이라는 최대의 공통과제를 갖고 있음에도 불구, 실제로는 주요 현안을 놓고 대립하면서 도민, 시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상당수 도민들이 양 측 모두에게 ‘전향적 자세’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전북도청과 전주시청 내에선 양 자간 관계가 불편하다는 말이 공공연하게 나오지는 않는다.

하지만 청 밖으로 나서면 상황은 달라진다.

지역 발전의 핵심 현안을 놓고 양 측이 강하게 부닥치면서 “도와 시의 감정이 너무 좋지 않다”는 말이 많은 것.

특히 전주종합경기장 활용 방안과 같은 핵심 현안을 놓고 도와 전주시가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이제 대립보다는 협력 관례로 나가야 한다”는 지적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실제, 도민과 시민 입장에선 답답하다.

전주의 중심에 위치한 전주종합경기장 활용 방안을 놓고 도와 시의 입장이 완전히 엇갈리기 때문이다.

대대적으로 개발을 하거나, 공원화하거나 아니면 법적으로 해결점을 찾아야 하는데 수 년이 지나도 별 진전이 없다.

결국 전주의 중심지인 경기장이 활용방안 지연에 따라 경제적, 재정적 손실 우려는 물론 도민들의 피로감도 가중시키고 있다.

경기장은 앞으로도 이도저도 아닌 모호한 상태로 장기간 남아 있을 가능성이 크다.

두 단체장은 모두 집권당인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다.

따라서 중앙당과 전북도당 차원에서 조금 더 관심을 기울이면 해결점을 찾을 수 있는 구도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합의도달이 매우 어려운 상태로 파악된다.

양 측 모두 탄탄한 지지 기반이 있고 이 때문에 경기장 해법에 대한 각자의 ‘자부심’도 강할 수밖에 없어서다.

이런 분위기 탓에 “합의점 찾기는 난망”이라는 우려가 상당하다.

문제는 앞으로도 갈등국면이 계속 이어지면 전주발전, 전북발전의 목표 달성은 공허한 메아리에 불과해진다는 데 있다.

도와 시가 힘을 모아도 ‘낙후 전북’ 탈피가 어려운 상태라는 점을 감안, 두 단체장에게 전향적 자세를 요구하는 주문이 많다.

더욱이 전주에는 전주종합경기장뿐만 아니라 대한방직 전주공장 개발방안, 전주특례시 지정 등의 난제가 수두룩하다.

한편 송하진 지사와 김승수 전주시장이 지난 22일 모처에서 잠시 시간을 내 면담한 것으로 알려진다.

두 인사가 단독으로 만난 것은 근 8개월 만이며 이 자리에서 전주 특례시 지원 문제가 논의됐다는 게 주변 전언이다.

이날 면담에서 특별한 해답은 없었다.

하지만 양 측 주변에선 “자주 모임을 가지면 전주경기장을 비롯한 갈등 현안들에 대해 합의점을 찾지 않겠느냐”는 기대감도 조금씩 커지는 분위기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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