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단-동고산성 국가사적
조경묘 보물 신청 가치발견
문화재청 가능성 높이 사

전주에 소재한 조경단과 동고산성, 조경묘가 국가지정문화재로 승격이 추진돼 관심을 모은다.

26일 전주시에 따르면 전라북도 기념물 제3호 조경단과 제44호인 동고산성, 전라북도 유형문화재 제16호 조경묘에 대한 발굴조사 및 가치 재평가 학술세미나 등을 통해 국가지정문화재로서 충분한 가치를 발견해 지정절차를 밟는다.

이중 조경단과 동고산성은 국가지정 사적지로, 조경묘는 보물 신청대상으로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조경단(肇慶壇)은 광무 3년(1899년) 5월에 건지산에 단을 쌓고 전주 이씨 시조의 묘소를 정한 것이고, 조경묘(肇慶廟)는 경기전에 위치, 전주 이씨의 시조인 이한(李翰)과 그 부인의 위패를 모신 사당으로 1771년(영조 47)에 창건됐다.

이 2곳에 대해 전문가들은 그동안 국가지정문화재 승격 용역과 학술세미나 등으로 국가지정문화재로서 충분한 가치가 있다는 의견을 개진했다.

문화재청 또한 같은 시기에 건립된 삼척의 준경묘와 영경묘 역시 국가사적으로 지정돼 있는 점 등을 들어 2곳의 문화재 지정 가능성을 높이 사고 있는 분위기다.

이어 완산구 교동과 대성동 일대에 걸쳐 있는 동고산성은 통일신라시대에 축조된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이후 견훤이 후백제를 세운 후 대대적으로 수축해 왕도의 방어성으로 사용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특히 전문가들은 1980년부터 7차례 발굴조사를 통해 성벽 및 문지의 축조방식, 건물지의 구조와 형식 등 후백제 견훤왕과 관련된 유적지임을 확인하고 국가지정문화재로서 가치가 있다는 견해를 보이고 있다.

또한 군제사, 성과사 연구 등 잘 알려지지 않은 후삼국기 역사유적지로서 역사적․학술적 가치가 뛰어나다는 평가다.

이에 대해 문화재청은 동고산성 정문인 서문지에 대한 발굴조사 및 정비 후 국가지정 문화재 심의를 요청하라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현재 전주시는 동고산성은 전라북도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완료하고 문화재청 지정신청서를 보완중이고, 조경단·조경묘는 문화재청 심의전 전라북도 문화재위원회 검토 후 문화재 지정을 신청한다는 방침이다.

전주시 관계자는 “전주의 지방 기념물 및 문화재들이 국가지정문화재로 승격된다면 역사문화관광자원으로 활용되는 등 문화재 위상이 높아질 것이다”며 “다른 문화재에 대해서도 체계적인 보수 정비를 통해 문화재로 승격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낙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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