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의 크리스마스-타짜 등
하반기 '롱리브더킹' 개봉
관광상품화 전문인력 필요
팸투어-촬영물 유치 제안

근대문화역사의 보고(寶庫)로 알려진 군산이 영화촬영지로 각광을 얻으면서 군산을 배경으로 한 영화 촬영이 속속 이어지고 있다.

오래전부터 군산을 영화의 배경으로 담고 있는 이유는 다양한 시대적 환경과 독특한 지역 특성이 어우러져 있기 때문이다.

군산은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수많은 근대문화 유산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옛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아기자기한 골목들이 곳곳에 산재해 있다.

이 때문에 군산은 수년전부터 각종 영화와 드라마 촬영지로 각광을 받으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적지 않은 도움을 주고 있다.

군산을 배경으로 한 영화는 지난 1948년 이만홍 감독의 ‘끊어진 항로’를 시작으로 최근까지 150여편이 촬영됐다.

그 중에서 아직도 사랑을 받으면서 관광객들의 발길을 잇게 하고 있는 영화는 지난 1998년 개봉한 ‘8월의 크리스마스’이다.

영화 속 주인공 배우 한석규가 운영하는 초원사진관은 지금도 주말뿐만 아니라 평일에도 관광객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

이어 신흥동 일본식가옥을 배경으로 전문 도박사들의 승부의 세계를 그린 영화 ‘타짜’도 지난 2006년 개봉해 568만여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 열풍을 일으켰다.

또한 지난해 개봉한 박해일, 문소리 주연의 ‘군산: 거위를 노래하다’는 군산고속버스터미널과 경암동 철길마을, 해망굴 등 군산만의 독특한 영상미를 담아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올 하반기에 개봉예정인 김래원 주연의 ‘롱 리브 더 킹’도 오프닝 전체 부분을 군산수산물종합센터 일대에서 촬영했다.

특히 해당 영화는 지난 2017년 ‘범죄도시’로 데뷔해 688만명의 관객을 모으면서 흥행성과 작품성을 모두 인정받은 강윤성 감독의 신작이라서 눈길을 모으고 있다.

군산 출신 정인봉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질투의 역사’는 군산에서 올 로케이션으로 촬영해 오는 14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해당 영화는 다섯 남녀가 10년 만에 다시 모이면서 오랜 시간 간직했던 비밀을 수면 밖으로 꺼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이처럼 군산이 각종 영화의 배경으로 활용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에서는 영화촬영 장소를 체계적으로 관리해 관광 상품화 할 수 있는 전문 인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다.

이를 통해 각종 영화촬영지를 돌아볼 수 있는 팸투어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영화에 사용했던 각종 촬영물 등을 유치, 관광자원으로 활용하자는 것이다.

한편 군산시는 지난 2017년 10월부터 총 제작비 1억원 이상, 군산에서 3회차 이상 촬영하는 영화 작품에 대해 현지에서 소비되는 숙박비와 체재비를 지원하는 ‘로케이션 지원사업’을 마련했다.

로케이션 지원사업을 통해 지급된 보조금은 지역 내 숙박시설과 음식점 등에서 사용함으로써 지역 경제에 환원되는 시너지 효과를 노린 것이다.

이에 앞서 시는 지난 2017년 5월 전라북도 영화 및 TV드라마 촬영장소 추천과 섭외, 촬영 로케이션 지원기관인 (사)전주영상위원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군산=김기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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