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전주 이우광 38표차 승리
공약-정성 총력 표심 쟁취
김창수-임인규-김우철 당선
현직 조합장 관록 인정받아

전주지역 3ㆍ13 조합장 선거에서는 이사 출신 후보가 3선에 도전하는 현직 조합장의 아성을 넘어 ‘당선증’을 꿰차는가 하면, 박빙의 빅매치를 예상했던 선거전이 이변 없이 끝나는 결과를 연출했다.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서 북전주농협의 이우광(56) 조합장 당선인은 현직 유한기(72) 조합장을 38표의 박빙 승부 끝에 승리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이우광 조합장 당선인은 총 1천308표 가운데 51.45%에 해당하는 672표를 얻어 634(48.54%)표를 얻은 유한기 현 조합장을 눌렀다. 

현 유한기 조합장은 지난 1회 조합장선거에서 무투표 당선의 주인공으로 3선에 도전할 만큼 관록을 자랑하는 검증된 조합장이다.

하지만 이우광 조합장 당선인은 ‘조합원이 잘사는 조합을 만들겠다’는 야심찬 각오로 농사연금, 경제사업 추진 등 주요 공약을 전면에 내걸고 조합원 표심을 깊숙히 파고든 결과 이번 선거에서 ‘골인’했다.

‘조합원에게 돌아가야 할 몫을 확실히 보장하겠다’는 이 당선인의 각종 공약이 진가를 발휘했다는 분석이다.

또 조합원들에게 지속적으로 공을 들여온 이 조합장 당선인의 끈기가 마침내 조합장이라는 선물을 안겨준 것 아니냐는 평가가 흘러나오고 있다.

전ㆍ현직 조합장의 리턴매치가 펼쳐진 전주김제완주축협은 현 김창수 조합장(57) 당선인이 박영준(54) 전 조합장을 무난한 표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4선에 나선 김 조합장 당선인은 지난 2016년 5월 12일 치러진 박영준 후보와의 재선거에서 6표차로 신승할 정도로 힘겨운 대결을 펼쳐 이번 선거에서도 박빙 승부가 예상됐었다.

하지만 김 조합장 당선인은 2천156표 가운데 1천201표를 얻어 55.93%의 득표율을 기록하는 선전을 펼쳐 946를 얻어 44.06%로 득표한 박 전 조합장을 예상 밖의 표차로 누르고 새 조합장에 당선됐다.

전주김제완주축협 조합장 선거는 당초 두 후보의 출신지별 조합원 수가 선거구도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추측 속에 진행됐다.  

김제 용지면 출신의 김창수 조합장과 완주 화산면 출신의 박영준 전 조합장 간 지역색이 관심의 대상으로 떠올랐던 것이 사실이다.

지난해말 기준 전주김제완주축협 조합원은 총 2천358명인데 김 조합장 출신지인 김제지역 조합원은 1천329명으로 박 전 조합장 출신지인 완주지역 조합원 903명보다 많은 수를 차지했다. 나머지 126명은 전주지역 조합원으로 구성됐다.

하지만 이번 선거 결과를 놓고 볼 때 조합원의 숫자 만으로 선거 결과를 예측하기에는 어느 정도의 무리가 따른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두 전ㆍ현직 조합장이 표밭갈이를 위해 어떤 전략적 선택을 했는지에 따라 당락이 결정됐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조합원 표심을 파고드는 나름의 공약과 실천 의지를 각인시키는 치밀한 선거전이 조합장 당선으로 이어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재선에 성공한 전주농협 임인규(64) 조합장 당선인은 그야말로 탄탄한 ‘조합장의 아성’을 지켜온 전력의 소유자다.

지난 2015년 보궐선거로 초선 조합장에 당선됐을 당시 전주농협을 ‘농민 조합원이 진정한 주인이 되는 농협’으로 개혁하겠다고 선언했다. 

이후 지난 4년의 재임기간 중 임 조합장 당선인은 전국 최초 농사연금을 지급하는 조합장으로 이름을 떨쳤다.

또 조합장 봉급을 절반으로 줄이겠다는 약속도 실천했다.

이번 선거에서는 농사연금을 월 3만원에서 5만원으로 대폭 인상하고 영농자재보조금을 현행 50%에서 70%로 인상하겠다고 약속하는 등 조합원들에게 이익이 돌아갈 수 있는 공약으로 조합원들에게 다가섰다는 평가다.

이번 선거에서 임 조합장 당선인은 총 투표수 4천659표 중 3천243표(69.77%)를 얻어 2위 김태영 후보와 2천476표 차이로 조합원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마지막으로 전주와 완주지역 과수와 시설원예 농민 1천419명을 조합원으로 둔 전주원예농협은 3선에 나선 김우철(70) 조합장이 총 1천389명 중 828(59.69%)표를 얻어 지난 제1회 선거 설욕에 나선 양승엽(58) 전 지점장을 상대로 승리했다.

김 조합장은 ‘3선을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조합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자세로 조합설립 60면만의 당기손익 20억 최초 달성, 농산물 유통센터 수출 300만불 달성 등 재임시절 성과를 부각시키는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이신우기자 l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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