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호 후보직 자진 사퇴에
현안 기대했던 도민 실망커
정의-시민단체 마땅한결과

전북도 정무부지사를 지낸 최정호 국토부 장관 후보자를 비롯한 전북출신 후보자들이 31일 오전 후보직을 스스로 사퇴하자 전북도민들은 우선 안타깝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이원택 전북도 정무부지사는 "인격이나 업무적 능력 등에서 자질이 충분했던 분들인 만큼, 피치 못할 사정에 의해 이 같은 결과가 나와 너무 아쉽다"면서 "특히 최 후보자의 경우 무난하게 장관이 됐다면 누구보다 친서민적인 정책을 펼쳐나갔을 텐데.."라고 착잡한 심경을 토로했다.

그러나 일단 자진 사퇴인 만큼 그분의 의견을 존중하고, 위로를 전한다고도 말했다.

이 부지사는 이어 "전북출신들의 등용으로 인해 지역발전을 기대했었다"면서 "그러나 이번을 계기로 더 큰 미래를 위해 성찰하는 기회로 삼아 배우는 자세로 삼겠다"고 밝혔다.

전북도청의 한 과장급 공무원도 "전북에 오셔서 일하시면서, 남다른 식견으로 공무원들의 사기를 올려주신 분인데 이런 결과가 생겨 안타깝다"면서 "새만금 문제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후보자에게 도민들의 긍지와 기대가 많았는데 아쉽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 전체 정서로 볼 때는 사퇴가 마땅하지만 도민의 한 사람으로서는 안타깝다"라고 말했다.

지역민들도 최 후보자의 사퇴에 대해 안타깝다는 의견을 쏟아냈다.

전북지역 한 시민은 "특히 최정호 후보자는 정부지사직을 수행할 당시 큰일을 하려고 자기의지가 분명했던 사람"이라며 "청문회 준비과정에서 본인이 잘못한 부분은 바로 시인하고 머리를 숙이는 모습에서 겸손하다고 느낄 정도였는데, 이렇게 돼서 아쉽다"고 말했다.

반면, 정의당 등 시민사회단체는 이 날 문재인 대통령이 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의 지명을 철회하고,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자진사퇴 결정을 내린 것과 관련 "마땅한 결정"이라면서도 "인사검증 시스템의 대대적인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논평을 내고 "문재인 대통령이 엄중하게 민심을 지켜본 결과"라며 "국민들의 의문부호가 더욱 더 커지기 전에 마땅한 결정을 내렸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는 촛불의 민심으로 탄생한 권력인 만큼 어느 정부보다 국민과 소통하는 정부가 되어야 한다. 앞으로도 더욱 더 겸허한 자세로 국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최 대변인은 "처음부터 철저한 검증을 거치지 못한 것이 무척 아쉽다. 인사검증 시스템의 대대적인 보완이 필요해 보인다"면서 "인사는 만사다. 어떤 인물을 중용하느냐가 문재인 정부의 성패를 가를 것이다. 사명감을 갖고 더 나은 후보자를 찾는데 최선을 다하기 바란다. 남은 후보자에 대해서도 정의당은 국민의 눈높이에서 철저히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박정미기자 jung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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