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국민연금 기금운용 수익률이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던 국민연금 기금은 올들어 국·내외 주식시장의 훈풍에 힘입어 기금 전체 수익률에 긍정적 결과를 낳고 있다.

29일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에 따르면 올해 1월말 현재 국민연금기금 적립금은 660조300억원이며 운용 수익률은 연초 이후 3.05%로 집계됐다.

지난 1988년 기금 설치 이후 올해 1월 현재까지 연평균 누적 수익률은 5.01%다.

올들어 1월말 현재 금융부문 투자 자산은 기금 적립금의 99.9%인 659조2천700억원, 기금 설치 후부터 누적 운용수익금은 잠정 313조3천억원에 이르고 있다.

금융투자 부문 자산별 수익률을 보면 국내주식이 8.95%, 해외주식 7.73%, 국내채권 0.03%, 해외채권 0.89%, 대체투자 자산이 0.49%를 각각 나타냈다.

특히 국민연금이 올해 한 달간 3.05%의 수익률을 나타낸 것은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에도 국내외 주식시장이 미중 간 무역분쟁 완화 기대 등으로 빠른 회복세를 보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사실상 지난해는 주요국 무역 갈등과 통화 긴축, 부실 신흥국 신용위험 고조 등으로 기금운용 수익률이 -0.92%를 기록했다.

주요국 무역분쟁과 통화긴축, 부실 신흥국의 신용위험 고조 등으로 연초부터 지속된 글로벌 금융시장의 약세가 전체 자산의 약 35% 상당을 국내외 주식에 투자하고 있는 기금의 수익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올들어서는 무역분쟁 완화 조짐과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 가능성 축소 전망 등으로 국내·외 증시가 큰 폭 상승하면서 기금 전체 수익률에 긍정적으로 기여했다.

올해 1월 코스피와 글로벌 주식시장의 수익률은 각각 8.03%, 7.86%로, 무역분쟁 완화와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인상 가능성 축소 전망에 힘입어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

다만, 기금 자산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채권 투자자산은 우리나라와 미국 등의 저금리 상태 영향을 받아 다소 낮은 수준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지난 1월에는 우리나라와 미국 등의 완화적인 통화정책 기조 등으로 국내외 채권 금리가 일부 하락하는 등 저금리 상황이 유지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부동산 등 대체투자자산의 1월 수익은 대부분 해당 기간의 이자와 배당 수익으로 인한 것으로 투자자산의 평가 변동분이 반영되지 않았다.

대체투자 자산에 대한 공정가치 평가는 연말 기준으로 추후에 이루어질 예정이다.

국민연금은 앞으로 장기투자자로서 기금 수익률을 제고하기 위해 해외 또는 대체투자 확대 등의 투자다변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기금운용 조직의 효율성과 전문성을 강화하고 안정성과 수익성을 균형있게 추구해 나갈 예정이다.

/이신우기자 l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