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취문제 금융지지정 우려
송지사 축사매입 90억요청
농림부미온적··· 해법찾아야

전북도가 올해를 축산환경 개선 원년으로 선포하고, 전북혁신도시 악취문제 해결을 위해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속도감이 없어 획기적인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전북혁신도시는 공공기관이 입주가 모두 완료된데다, 아파트 단지들도 속속 입주하면서 주변지역에서 발생하는 악취로 민원이 지속 제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앙 일부 언론이 혁신도시에 있는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를 악취문제와 연관시켜 보도하는 등 정주여건 홍보에 악재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부정적 전망도 나온다.

전북혁신도시의 불명예스러운 이미지 개선에 나서지 않을 경우 '혁신도시 시즌2' 추진 경쟁은 물론 혁신도시 금융타운 조성과 제3의 금융중심에도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돼 새로운 동력 발굴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우려는 최근 농림수산식품부의 기류에서도 감지되고 있다.

송하진 도지사가 지난 8일 2020년 국가예산 확보를 위해 농림부를 방문한 자리에서 ‘김제용지 가금밀집지역 축사 매입’ 사업비 90억 원 반영을 요청했으나 미온적 분위기가 연출된 탓이다.

농림부 역할이 농축수산업을 육성 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는 만큼, 축사 매입을 위한 국비요청에는 설득논리가 다소 부족했던 것으로 평가된다.

익산왕궁의 경우 정부가 나서서 축사매입을 추진한 사례도 있으나, 이는 새만금과 연계돼 극적으로 실타래가 풀렸던 만큼 조속한 해결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에 도는 내년 신규사업으로 김제용지 가금밀입지역 축사 매입비 90억원을 우선 요청했다.

또 자원화시설에서 가축분뇨를 이동하거나 가공하는 과정에서 악취가 발생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돔을 씌워 악취가 밖으로 배출되지 않게 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들 지역에 악취측정기를 설치해 정확한 악취원인도 찾아 대책을 마련 하고 있다.

축산악취 심각지역은 축사 매입을 통해 악취 문제를 해결해 나갈 방침이다.

축사 매입에 드는 예산은 총 900억 원 가량으로 산란계 농장 450억 원, 돈사와 우사 매입에 450억 원이 들 것으로 추산됐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그동안 전북도가 부단한 노력으로 거둔 익산왕궁축산단지 매입 국비 반영을 경험 삼아 김제용지 축사매입에 가속도를 붙이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전북도 관계자는 "익산 왕궁 축사를 매입하는 것과 김제용지 축사 매입은 성격이 좀 다르다"면서 "하지만 혁신도시 정주여건 조성이라는 현안과 추가적인 공공기관 이전을 위해서라도 국비지원을 이끌어 내는데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정미기자jung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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