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당 의총 교섭단체 논의
반대파 상당수 사실상 불발
유성엽 손학규-정운천 회동
중도개혁 1차결집 연대해석

바른미래당에 이어 민주평화당도 당 소속 인사들의 이견 차가 심각한 수준으로 나타나면서 야권발 정계개편 시나리오에 무게가 실려가고 있다.

특히 민주평화당과 바른미래당 안팎에 ‘제3지대’ 필요성에 공감하는 인사들이 나오면서 호남과 수도권 개혁세력을 축으로 하는 제3정당 출현 가능성도 커지는 분위기다.

바른미래당은 패스트트랙 지정을 놓고 소속 의원들간 이견 차가 큰 상황이고 민주평화당은 정의당과의 국회 공동교섭단체 구성 여부를 놓고 당 분위기가 엇갈리고 있다.

민주평화당은 지난 9일 정의당과의 국회 공동교섭단체 구성 안건을 놓고 의원총회를 열어 당 입장 정리를 시도했다.

하지만 정동영 대표를 포함한 교섭단체 구성 찬성 측에 맞서 반대, 유보 쪽 의원이 상당수로 나타났다.

일부 의원은 정의당과의 교섭단체 구성 시 탈당하겠다는 언급까지 하는 등 교섭단체 구성은 사실상 불발될 전망이다.

민주평화당이 정의당과의 공동교섭단체를 놓고 당 이견이 극심해진 건, 내년 국회의원 총선거에 대한 소속 의원들의 ‘생각’이 다르기 때문이다.

정의당과의 교섭단체 구성을 통해 선거제도 개편 등을 강력히 추진하자는 찬성 쪽과 달리 반대 측은 내년 총선거를 위해선 정의당이 아니라 중도개혁 성향의 바른미래당 호남권 의원들과 합치는 게 낫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민주평화당 유성엽 최고위원이 바른미래당 인사들과 접촉하면서 정가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유 최고위원은 지난 8일 손학규 대표와 ‘막걸리 회동’을 가진 데 이어 10일에는 전주을 지역구인 정운천 의원과 장시간 회동했다.

유 최고위원과 바른미래당 인사들은 회동 내용에 대해선 일체 함구하고 있다.

하지만 유 최고위원과 바른미래당 인사들과의 회동은 큰 틀에서의 ‘그림’을 그리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유 최고위원은 손학규 대표와 막역한 관계에서 정치적 미래에 대해서 의견을 교환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 정운천 의원은 전주 지역구 의원이라는 점에서 제3지대 등에 대해 논의했을 가능성이 크다.

특히 정 의원의 경우에도 보수권으로 인식되는 바른미래당보다는 제3지대나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쪽이 더 유리할 수 있다는 시각이 많다.

따라서 유 최고위원이 바른미래당과의 접촉을 늘리는 이면에는 평화당과 바른미래당내 중도개혁 세력의 1차 결집을 시도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유 최고위원은 10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은 도로 국민의당이 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도로 국민의당이라는 비판은 있지만, 그것은 현재 상태로 놓고 보면 현재로선 미지수이지만 앞으로 2단계 변화, 3단계 변화를 거쳐 새로운 길로 나아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평화당과 바른미래당의 개혁세력과 호남권이 합친 뒤 더불어민주당 탈당파, 수도권내 개혁세력과의 연대까지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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