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00일 현안파악-기관방문
도내 금융회사 감독 소비자 보호
전북지원 출장소로 시작해 승격
서비스 부족 금융민원 18% 증가
영업관행 개선 등 엄정대처 예정
보이스피싱예방-금융애로 반영
금융정보-거래시 유의사항 홍보
초중고교 금융교육-상담 등

금융감독원 전북지원에 이전과 다른 활기가 돌고 있다.

금융기관에 대한 검사·감독업무를 수행함에 따라 문턱을 넘기 어려운 기관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이었지만 최근 지역 곳곳을 깊숙이 파고들며 도내 금융수요자 보호를 위해 더욱 활발하게 움직이면서 딱딱한 이미지에서 벗어나고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도내 금융회사들이 지역을 위해 어떤 역할을 강화해 가야 할지에 대해서도 함께 고민, 금융소비자 곁으로 더욱 다가가고 있다.

이런 변화의 바람은 올 초 금감원 전북지원을 맡은 김용실 지원장이 몰고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도내 신용질서와 공정거래 관행을 확립해 지역 경제에 발전에 힘을 보태겠다는 그의 의지가 고스란히 묻어 있는 것.

이에 취임 후 100여 일간의 김 지원장의 행보를 되짚어 보고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도 이야기 나눴다.
/편집자주    



1.금감원 전북지원장으로 취임한 지 벌써 100여 일이나 됐습니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인데요,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습니까?

“지난 1월 16일 전북지원으로 내려오면서 ‘예전보다 조금만 더 바쁘게 살아보자’고 다짐을 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할 일이 많다 보니 100여 일이라는 시간이 어떻게 지났는지도 모르게 보낸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제 고향이기도 한 만큼 전북지역에 조금이라도 기여하기 위해서 도민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판단, 이에 부임하자마다 지자체, 공공기관, 금융회사, 언론사, 복지단체 등 여러 기관 방문을 최우선적으로 추진했습니다.

지역의 현안이 무엇인 지 파악하고 이 안에서 지역 경제·금융 발전을 위해 금감원 전북지원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고민, 방향을 설정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2.금감원 전북지원이 지난 2016년 2월 사무소에서 승격됐지만, 여전히 이 같은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많습니다. 어떤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해서 금감원 전북지원에 대해서 소개해 주세요.

“금감원은 금융회사에 대한 검사·감독업무를 수행해 금융회사의 건전성을 확보하고 불공정한 금융거래로부터 금융소비자를 보호하는 기관입니다.

특히, 지방 소재 금융회사 영업점이나 금융소비자와 좀 더 밀착해 이런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전국 11개 지역에 지원을 두고 있습니다.

금감원 전북지원은 11개 지원 중 하나로 전라북도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물론 처음부터 지원이 아니었습니다.

지난 2002년 1월 신설된 금감원 전주출장소가 출발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후 감독 수요가 늘어나면서 조직과 인력을 꾸준히 확충, 단계적으로 승격된 것입니다.

이에 현재 금감원 전북지원은 도내 금융회사에 대한 감독 업무와 함께 금융민원, 금융교육 등 금융소비자 보호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3.도내 금융권에서도 이전과 다른 행보를 하고 있는 지원장이라는 평가가 나올 만큼 부임 후 바쁜 시간을 보내셨는데요. 그렇다면 앞으로 전북지원을 어떻게 이끌 계획이십니까? 중점적으로 추진할 내용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세요.

“전북 도민 누구나 안심하고 금융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저희가 최우선시해야 할 일입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최근 몇 가지 통계를 보면서 과연 도내 금융업계가 이런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한 번쯤 되돌아볼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난해 전북지역 금융민원은 2017년 대비 18%나 증가했습니다.

은행, 보험, 증권 등 금융권역을 가리지 않고 민원 건수가 늘어남에 따른 것입니다.

이는 그만큼 금융회사에 대한 도민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는 의미라 할 수 있습니다.

금융회사가 금융상품을 판매하면서 설명이 미흡했거나, 상품 판매 후에도 대고객 서비스가 부족했기 때문에 발생하는 일이 많다는 점이 이를 방증합니다.

문제는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금융권에 대한 신뢰가 추락해 금융거래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게 됩니다.

도민과 금융회사 모두 손해인 셈입니다.

이에 민원을 줄여야 하는 만큼 우선, 각 금융회사의 민원 책임자들과 직접 머리를 맞대고 민원 발생 원인을 따져 불합리한 영업관행은 개선해 나갈 계획입니다.

특히, 민원 처리 과정에서 금융회사의 위법·부당한 행위가 발견된다면 금감원 검사가 실시될 수 있도록 조치하는 등 엄정히 대처할 예정입니다.

또한, 지난해 전북지역 보이스피싱 피해 규모가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 보이스피싱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보이스피싱 등 금융사기는 사전 예방이 최선인데 홍보와 교육에 따라 이 같은 일이 발생하는 것 같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최근 전북도의회와 전북도청이 ‘전기통신금융사기 피해예방지원 조례’를 제정하고 관련 제도를 정비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를 계기로 전북도청, 전북경찰청, 금융회사 등과의 유기적인 협력 체계를 구축, 보이스피싱 예방에 적극 나설 것입니다.

아울러, 최근 몇 년간 전북지역 제조업 생산액이 감소하고, 실업급여 지급 규모가 늘어나는 등 경기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습니다.

이에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도내 금융회사의 역할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있습니다.

자동차·기계 등 도내 주요 산업 실태를 면밀히 조사하고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금융애로를 상세히 파악해 금융당국의 정책 수립 과정에 반영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할 계획입니다.”



4.앞에서 언급하셨지만 금융사기도 많이 발생하고 금융상품이 복잡해지면서 금융회사 이용에 어려움을 겪는 도민이 많습니다. 이 문제는 어떻게 풀어 나갈 계획입니까?

“각종 금융기법의 발달로 금융상품 구조가 점점 복잡해지고 관련 제도들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고수익을 미끼로 한 유사수신이나 불법 선물계좌 개설 등과 같은 금융사기 역시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그야말로 금융소비자가 마음 놓고 편안하게 금융거래하기 어려운 환경이죠.

이럴수록 금융소비자 스스로 금융지식을 쌓고 금융사기에 대한 대응 역량을 높일 필요가 있습니다.

이를 지원하기 위해 금감원 전북지원은 도민 대상으로 꼭 필요한 금융정보와 금융거래시 유의사항 등을 지속적으로 알릴 계획입니다.

특히, 도내 농어촌 지역, 군부대, 다문화 가정 등 금융교육을 접할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은 금융소자를 위해 직접 찾아가는 시간을 많이 가지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또한, 도내 청소년들이 사회에 진출하기 전에 올바른 소비습관과 신용관리의 중요성 등을 체득할 수 있도록 초·중·고교 대상 금융교육에도 많은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아울러, 금융교육이 필요한 기관이나 단체에서는 금융감독원 금융교육센터 웹사이트를 방문해 금융교육을 신청하면 금감원 직원의 방문 금융교육 및 금융 상담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 주길 거듭 당부드립니다.”



5.마지막으로 도민에게 하실 말씀이 있다면

“전북지원장 부임 후 여러 기관을 방문할 때마다 모두 후한 인심의 고장답게 모두 따뜻하게 맞아 주셨습니다.

해서 지면을 빌어 다시 한 번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경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금융거래로 인해 억울한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하는 것이 현재 금감원 전북지원에 주어진 가장 중요한 책무라고 생각합니다.

이 지역사회의 일원으로서 도민들의 작은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여 금융소비자의 권익을 보호하고 금융서비스 이용 편의성을 높이는데 더욱 매진하겠습니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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