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이 담긴 활시위, 과녁을 향해 희망 쏘다
꿈이 담긴 활시위, 과녁을 향해 희망 쏘다
  • 조석창
  • 승인 2019.04.16 14: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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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두환 인천 전국대회 리커브
개인전 국대 제치고 금메달
최미영과 혼성전 은메달 획득
초보자부 김경화 금-정병옥 은
"양궁 통해 살아있음을 느껴"

전북양궁훈련장 대학부 함께 써
휠체어 동선-실내 자리배치 등
애로사항 많아 해산 우려까지
훈련장 문제로 선수포기 안돼

몸을 불편하지만 자신의 꿈을 향해 달리는 사람들이 있다.

전북장애인양궁선수단 이야기다.

이들은 각자의 신체적 불편함을 뒤로 한 채 자신의 꿈을 가득 실어 활시위를 당기고 있다.

이들이 쏜 화살은 단순한 양궁경기 화살이 아닌 꿈이 담긴 희망의 화살이요, 미래를 향해 달리는 자신의 자화상이다.

전북장애인양궁선수단이 주목을 받고 있다.

그동안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자신과의 싸움에 전념했다면 올해부터는 그동안 쌓은 성과가 하나 둘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지난 3월 인천에서 열린 첫 전국대회에서 전북장애인양궁선수단 유두환 선수가 리커브 개인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또 유두환은 최미영과 혼성전에 출전해 은메달을 획득했다.

이밖에도 초보자부에 출전한 김경화 선수는 금메달을, 정병옥 선수는 은메달을 전북에 안긴 것이다.

특히 유두환 선수가 획득한 금메달은 패럴림픽 국가대표까지 제치고 전북 장애인 양궁 역사상 딴 첫 금메달로 더욱 의미가 크다.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해까지 4명에 불과했던 선수단은 올해 6명이 증원되면서 선수단다운 외적 면모도 갖췄다.

지난 3월 은메달을 획득한 최미영 선수와 초보자부 김경화, 정병옥 부부가 올해 합류했고, 장복수, 강문규, 김종대 선수도 전북 선수단으로 활동하게 됐다.

특히 광주에서 활동했던 최미영 선수는 집중 훈련을 위해 거주지를 전주로 아예 옮겼고 주말에도 맹훈련에 돌입하고 있다.

이들이 연초부터 좋은 성적을 거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닌 것이다.

전북에 양궁 첫 금메달을 안긴 유두환 선수는 지난 2016년 첫 활을 잡아 이제 3년차에 접어들고 있다.

그는 양궁을 통해 생활의 활력을 찾고 있다.

유두환 선수는 “운동 자체가 좋고 선수들과 어울리는 게 마음에 들어 시작했다”며 “과녁에 제대로 들어가지 않으면 짜증도 나지만 감독 지도하에 더욱 열심히 하고 있다. 익산에서 재활만 하다 양궁을 하니 생활의 활력이 넘친다. 이왕 시작한 것, 할 수 있을 때까지 활시위를 당기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경화, 정병옥 부부는 지난 해 12월에 시작한 초보자 수준이다.

하지만 양궁에 대한 집념은 전문가 못지 않다.

특히 이들은 양궁을 통해 살아가야 할 목표와 꿈을 가지게 됐다고 토로한다.

양궁선수 추천으로 입문하게 된 부인 김경화씨는 “활만 만져보자고 했는데 당겨보니 재미가 있더라. 과녁에서 벗어나면 명중하고 싶은 욕심도 생겼다”며 “이제 시작이지만 매력도 있고 욕심도 생겨 국내대회 뿐 아니라 국제대회도 나가고 싶다. 다른 운동이 즐기는 차원이라면 양궁은 나에게 꿈을 안겨줬다”고 밝혔다.

남편 정병옥씨는 “50m, 70m 과녁을 어떻게 맞출까 궁금했는데 직접 해보니 나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장애를 가지면서 몸이 따라주지 않으니 항상 무기력했다. 양궁을 통해 살아있음을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광주에서 전주로 이전한 최미영 선수는 벌써부터 기대주로 떠오르고 있다.

3년 전부터 활을 잡았지만 ‘꼼꼼하게 잘 가르친다’는 전북 지도자의 명성을 듣고 과감하게 전북으로 자리를 옮겼다.

국가대표 상비군까지 활동했던 최미영 선수는 전북에서 제2의 양궁인생을 시작하게 된 셈이다.

최미영 선수는 “지난해 12월 말 전주로 아예 이사를 했다. 과녁을 볼 때마다 항상 설렘을 느낀다”며 “활시위를 당길 때마다 성적이 어떻게 나올까 매일 궁금증이 생기곤 한다. 양궁은 나에게 즐거운 중독이다”고 말했다.

식사 때면 서로 옹기종기 모여 함께 밥을 나누고 정을 쌓아가고 있지만 애로사항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이중 가장 큰 문제는 좁은 훈련장이다.

이들이 연습하고 있는 곳은 덕진동에 소재한 전북양궁훈련장으로 이곳은 현재 모 대학 양궁부 17명이 훈련 중에 있다.

휠체어를 끌고 이리저리 움직이다보면 대학 선수들과 동선이 겹치게 돼 곤란한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

그렇다고 서로를 원망할 처지는 아니지만 좀 더 좋은 환경에서 훈련을 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특히 비라도 내리면 실내 자리배치 문제가 더욱 이들을 힘들게 한다.

자칫 어렵게 구성된 양궁팀이 장소문제로 해산될 우려가 나오는 것도 이같은 이유다.

전북장애인양궁선수단 관계자는 “인원도 늘어나고 성적도 올라가는데 좁은 훈련장에서 훈련을 하다보니 난감한 문제가 발생하곤 한다”며 “자칫 선수 스스로 환경을 이기지 못하고 포기하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 어렵게 선수 발굴에 힘써왔는데 훈련장 문제로 선수포기가 발생해선 안된다. 관계자들이 머리를 맞대 지혜를 내놓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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