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신4천16억 전월비 794억↑
기업대출 잔액 23조,6985억
예금은행 7.8% 비중 작아
신용 악화 기업 부담 가중

도내 중소기업들이 극심한 자금난을 해소하기 위해 끊임없이 금융권의 문턱을 넘고 있다. 

내수 경기가 풀리지 않고 있는 가운데 올해 들어 해외시장까지 위축되면서 중소기업의 자금난이 악화됨에 따른 것이다. 

특히, 2금융권을 이용하는 중소기업이 점점 늘고 있는 추세로, 경기가 살아나지 않는 상황에서 이는 자칫 기업에 또 다른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이를 집중 모니터링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17일 한국은행 전북본부가 발표한 ‘2019년 2월 중 전북지역 금융동향’에 따르면 도내 금융기관의 여신은 4천16억원으로 전월(794억원)보다 증가규모가 대폭 확대, 상승세를 이어갔다. 2월 말 여신 잔액은 52조2천645억원이다. 

이는 2금융권의 기업대출이 꾸준히 증가한 데다 정부의 가계부채에 대한 강도 높은 관리에 따라 한동안 축소됐던 가계대출이 1금융권의 주택담보대출 증가로 인해 확대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이를 기관별로 보면 우선, 예금은행 여신(1천770억원)은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대출(-741억원→1천190억원)이 증가로 전환된 데다 기업대출(1천178억원→600억원)의 규모가 축소됐지만 증가세를 유지하면서 전달(-238억원)보다 대출규모가 눈에 띄게 확대됐다.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의 여신(2천246억원)은 가계대출(-277억원→84억원)이 증가로 전환됨은 물론 기업대출(1천362억원→2천83억원)이 중소기업대출을 중심으로 대폭으로 확대되면서 전달(1천32억원)보다 대출규모가 확대된 것으로 집계됐다.

결국, 도내 기업들이 대내외 판로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자금·경영난이 심화, 이를 해소하기 위해 금융권의 문턱이 닳도록 찾아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2금융권을 의지하는 기업이 줄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2월 말 기준 기업대출의 잔액은 23조6천985억원으로 이 중 예금은행이 75.8%를 차지하고 있다.

문제는 나날이 그 비중이 작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신용 악화로 인해 1금융권 대신 2금융권을 이용하는 기업이 증가하고 있다는 의미로, 침체된 경기가 쉽사리 살아나지 않는 상황에서 이 같은 추세는 기업 부담을 가중시켜 자칫 기업대출 부실을 불러 올 수 있다는 점이다. 

이에 기업대출의 추이에 대한 모니터링을 집중적으로 실시, 무엇보다 근본적인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경기 활성화 정책과 다양한 국내외 판로개척이 가속화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가계대출 역시 한동안 축소됐던 주택담보대출이 주택거래가 주춤거림에도 증가했다는 점에서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경기 침체 장기화로 생활자금 악화 등 가계경제의 어려움인지 일시적인 현상인지를 지켜보고 이에 따른 대책도 필요하기 때문.  

아울러, 금융기관 수신은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이 감소로 전환했지만 예금은행의 증가폭이 눈에 띄게 늘면서 증가규모(7천528억원→1조8천796억원)가 확대된 것으로 집계됐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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