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연구' 100호 발행 1994년 창간 결호없어
특대호제작 25년역사 한눈에 문인 29인 초청

계간 종합 문예지 ‘문예연구’가 2019년 봄호로 100호를 맞았다.

지난 1994년 3월 창간호가 나온 지 25년이 지난 결과다.

연간 4회 출간을 통한 100호 발행은 그동안 단 한 번도 결호가 없이 꾸준하게 발행했다는 의미와 함께 100호가 갖는 위엄을 스스로 대견하게 여기는 기회가 되고 있다.

오늘날 문학의 위상이 변화되고, 미래 존립 양상조차 의심스럽게 여겨지는 시대에 ‘문예연구’ 100호 발행은 그 의미가 매우 특별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수도권 중심의 중앙문화와 지방 소도시 기반의 지역문화간 편차가 엄청난 문화풍토를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어찌보면 통권 100호는 99호나 101호에 비해 특별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그동안 발간된 매호는 각각 애틋하고 소중하며, 이중 가장 큰 의미는 결간이나 종간 없이 꾸준하고 성실하게 지속적인 작업을 이어온 것에 달려 있다.

때문에 100호는 문학 환경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문예지 발간을 지속하려는 의지를 점검하고 뜻깊은 각오는 다지는 계기다.

1994년 창간호에는 ‘문학은 새로운 시대의식을 형상화할 수 있는 가장 소중한 인간정신이 소산’이란 신념을 펼친 바 있다.

또 ‘새로운 문예지평을 열어가는 문학인들의 활동 무대를 마련하고 이를 통해 바르고 아름다운 문단을 건설하자’는 포부를 제시한 바 있다.

당시 출판 사정을 비춰볼 때 미약한 출발이지만 당차고 강건한 뜻이었다.

25년을 되돌아보자.

지속적인 발행으로 통권 100호 발행이란 큰 의미를 함께 한편으론 점점 변색되고 낡아지는 환경 속에서 처음의 신념도 포부도 퇴색한 감이 없지 않다.

크고 작은 우여곡절도 있었고 편집진도 몇 차례의 이합집산을 거쳐 오늘에 이르고 있다.

그렇지만 적어도 중앙 중심의 문단에 맞서 지역의 문학 환경을 지키고 그 위상과 명맥을 이어가겠다는 소명은 굳게 지켜왔다고 자부하고 있다.

그동안 ‘문예연구’는 다양한 기획과 특집을 통해 한국 문학의 흐름을 담아내고자 했다.

근대 이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주요 문인들의 작품 세계를 집중 조명해 왔으며, 국내외 문예 양상도 빠짐없이 점검해 왔다.

무엇보다도 시와 소설의 창작 공간을 최대한 넓히려 노력했으며 특히 기성 문인에 국한하지 않고 신인들에게도 최대한 기회를 제공하고자 했다.

또 지역의 유일한 대표 종합 문예지로서의 위상에 걸맞게 전북지역의 시인과 작가 그리고 평론가들을 집중 조명하는 ‘우리시대 우리작가’ 시리즈를 기획 연재함으로써 문학사의 자료 정리에도 중추적인 역할을 감당해 왔다.

이번에 발간한 ‘문예연구’ 100호는 특대호로 제작됐다.

기획특집으로 ‘지역문학과 문예연구’가 수록됐고, 문예연구 창간호부터 100호까지 총 목록이 게재돼 25년의 역사를 한 눈에 정리했다.

또 지난 2009년부터 연재 기획했던 전북지역 대표 문인들의 문학세계를 집중 조명한 ‘우리 시대 우리작가’에 실린 29인의 문인들도 초청했다.

이 섹션은 전북 출생으로 지역문학의 현재성과 대표성을 위해 생존해 있는 문인의 문학과 생애를 조명해 큰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다.

문예연구 이종호 편집장은 “열악한 상황에도 꾸준한 발행은 발행인의 굳은 의지와 편집진의 노력 없이 불가능한 일이다”며 “첫 호 발간 당시 신념과 의지를 되새겨 독자에게 다가가려 한다. 지속적 격려를 부탁한다”고 밝혔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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