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림원 2만1천평 부지 활용
中빅아이 롤모델 복합타운
용역발주 올 예산확보키로

전북도가 장애인들을 배려하기 위한 편의 복합타운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장애인을 위한 호텔이나 교육시설, 회의실, 대강당 등의 기반을 구축해 장애인 관련 국제행사까지 치를 수 있는 장애인연수원 공간을 마련하겠다는 게 전북도 구상이다.

전국적으로 장애인 관련 대규모 복합타운이 부족한 만큼, 전국 장애인들이 쉴 수 있고 문화·교육 등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추진키로 한 것이다.

비어있는 자림원 부지를 활용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예산 등의 문제로 '힘겨운 도전'이 될 것으로 보여 각 부처 설득을 위한 정치권의 지원이 절실하다.

21일 전북도에 따르면 최근 도는 전북연구원과 함께 장애인연수원(가칭)을 건립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일본 오사카에 있는 '빅아이(BIG-i)'가 전북도의 롤모델이다.

빅아이는 2001년 700억여원의 사업비가 투입돼 호텔·다목적홀·연수실 등으로 구성된 첨단 공간이다.

장애인의 접근성·안정성을 위해 시설 전반에 유니버설 디자인이 적용됐으며, 장애인과 시민이 자유롭게 활동, 교류하는 장소로 유명세를 탔다.

장애인 관련 컨퍼런스, 벤치마킹이 수시로 열릴 정도다.

실제 현장답사를 마친 국내 장애인 단체들은 이곳이 장애인들이 원하는 '꿈과 같은 시설'로 꼽힌다.

반면 국내 장애인 공간들의 경우 숙박·교육 등 시설이 없거나 비좁은 규모, 장애인을 고려하지 않은 설계 등으로 당장 전국 단위 워크숍 정도도 열기 어려운 실정이다.

전북도는 지난해 문을 닫은 전주 자림복지재단 2만1천평 부지를 활용할 계획이다.

도는 사업 추진을 위해 전북연구원에 용역을 발주한 상태며, 오는 9월 용역결과가 나오는대로 장애인연수원 건립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하기로 했다.

그러나 1천억원이나 되는 예산 확보와 정부의 중앙투자심사 등을 거쳐야 하는 만큼 로드맵을 작성, 예산확보를 위한 밑그림을 그리기로 했다.

이르면 오는 9월부터는 회의를 다시 갖고, 올해 안으로 예산을 확보한다는 게 전북도의 큰 그림이다.

전북연구원 관계자는 “여가, 문화, 복지, 체육대회 유치까지 장애인과 관련해서 다양한 시설이 집약된 복합타운도 구상 중이지만 방점은 연수교육기관에 있다”면서 “용역결과가 나오는 대로 각 부처 설득과 예산확보 등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박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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