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14명 살인 범죄자중
39% 우발적범죄··· 경제빈곤
소외감 분노로 표출 범죄로
상담등 사회안전망 구축 시급

순간적인 화를 억누르지 못해 저지르는 이른바 ‘홧김 범죄’가 시민들의 삶을 위협할 지경에 이르렀다.

특히 이 같은 ‘홧김 범죄’가 단순 폭행부터 심지어 살인.

방화 등 강력범죄로까지 이어져심리 상담 등 범죄 예방을 위한 사회 안전망 구축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김제경찰서는 병원에 불을 지르려 한 혐의(현주건조물방화 미수 등)로 A씨(62)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9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7일 정오께 김제시의 한 병원에서 일회용 라이터와 신문지를 이용해 병실에 불을 붙이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병원 관계자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은 A씨가 든 신문지와 병실 바닥에 물을 뿌려 불이 번지는 것을 막았다.

A씨는 방화에 실패하자 빨래 건조대를 구부려 만든 갈퀴로 자신의 몸에 상처를 내는 등 한동안 자해 소동을 벌였다.

경찰은 소화전 물을 분사해 A씨를 제압하고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A씨는 “퇴원하고 싶은데 병원 밖으로 내보내 주지 않아서 그랬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는 알코올 중독 치료를 위해 병원에 입원한 상태였다. 많은 환자와 보호자가 생활하는 병원에 불을 지르려 한 혐의가 중하다고 보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말했다.

같은날 정읍경찰서는 경범죄로 처벌받은 데 앙심을 품고 지구대에 불을 지른 혐의(현주건조물방화)로 이모씨(44)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씨는 이날 오전 5시 30분께 정읍시 역전지구대 출입문에 인화 물질을 뿌리고 라이터로 불을 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불은 역전지구대 경찰관이 곧바로 진화, 지구대 내부로 옮겨 붙지 않아 피해는 적었다.

현장에서 붙잡힌 이씨는 최근 PC방 업무를 방해한 혐의로 경범죄 처벌을 받게 되자 앙심을 품고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지난달 10일에는 직장동료를 때려 숨지게 한 40대 중국인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 남성은 건설현장 일 문제로 동료와 다투다 홧김에 주먹을 휘두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 따르면 B씨(48)는 전날 오전 6시 15분께 전주시 한 아파트에서 같은 국적 동료를 때려 숨지게 한 혐의다.

이들은 아파트에 들어오기 전 한 음식점에서 술을 마셨고, 이 과정에서 B씨가 동료를 폭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이들은 숙소로 와 함께 잠을 잤으며, 다음날 동료는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914명의 살인 범죄자 중 357명이 순간의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범죄를 저질렀다.

  이는 전체 범행동기 중 39%에 해당하는 수치다.

 최근 5년간 집계를 살펴보면 해마다300~400명을 웃돌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5대 범죄는 줄어들고 있지만 분노로 인한 홧김 범죄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특히 경제적 빈곤으로 인한 소외감이 분노로 표출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강력범죄로부터 시민들이 안전할 수 있도록 경찰은 범죄예방 활동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윤홍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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