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 갑-을 경계 무너져
이춘석-한병도 경쟁불가피
김수흥-조배숙 전방위 공략

여야 4당이 주도한 선거법 개정안이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되면서 익산 총선 구도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는 지난 달 30일 새벽 전체회의를 열고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패스트트랙으로 지정했다.

패스트트랙에 올라탄 선거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할 경우 익산은 인구 상한선에 걸려 기존 2석에서 1석으로 줄어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렇게 되면 익산 갑·을 지역구 경계가 무너지면서 입지자들 간 사활을 건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익산갑 선거구에서 내리 3선에 성공한 더불어민주당 이춘석 의원과 한병도 전 의원은  외다무다리 혈투를 피할 수 없게 된다.

지난 총선 당시 민주당 익산갑 경선에서 이 의원에게 패한 한 전 의원이 익산을로 선거구를 옮기면서, 두 정치인의 경쟁은 막을 내리는 듯 했다.

하지만 선거법 개정과 함께 익산 갑·을 선거구가 통합될 경우 공천장을 놓고 다시한번 정면승부를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장외 기대주로 꼽히고 있는 김수흥 국회 사무차장(차관급) 역시 선거구 감소는 달갑지 않은 대목이다.

김 사무차장은 익산갑 출마를 염두해 두고 기반을 다져왔지만 패스트트랙 여파로 익산을 선거구까지 보폭을 넓혀야 하는 숙제를 떠안게 됐다.

민주평화당 조배숙 의원(익산을)은 그 동안 패스트트랙 지정 가능성에 대비, 익산 전역으로 지지기반을 확대하는 방안을 고민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 의원은 4선의 중량감과 상품성, 특유의 성실함을 바탕으로 민주당 후보와의 일전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민주당은 이춘석·김수흥·한병도 등 소위 빅3의 행보가 관심사”라며 “본선에서 민주당과 평화당 후보가 익산 맹주 자리를 놓고 진검승부를 펼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익산=문성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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