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인문연구회 백인백색은 기획 시리즈로 ‘꽃을 위한 서시: 언어에 불을 밝히고’ 전시를 7일부터 6월 2일까지 전주 에프갤러리에서 진행한다.

이번 전시는 소쉬르의 자의성 개념에서 비롯된 시각 언어의 다양성과 개성을 성찰하는 자리로 김슬기, 유기종, 전은선, 차경희의 사진을 초대해 이들이 제각각 만개한 꽃을 빌려 보여주고자 한 언어의 심연을 들여다본다.

김슬기 ‘여인의 초상’은 언어의 자의성 개념을 바탕으로 은유적 특성을 부각시키며 문학적 상상력을 보여주는 초상 사진이다.

20대 여성의 젊음과 아름다움을 만개한 꽃송이와 함께 촬영해 꽃과 여성을 일체화하고 있다.

유기종의 ‘Seed-점의 기록’은 언어의 자의성을 바탕으로 이미지와 텍스트의 관계를 통해 시각적 상상력을 자유롭게 펼치고 있는 실험적인 작품이다.

존재의 본질을 인식하고자 하는 열망과 진정한 인간관계 형성에 대한 소망을 인식론과 존재론적 사유로 보여주고 있다.

전은선의 ‘이브의 정원’은 꽃을 스트레이트 기법으로 촬영해 현대 사회의 공간에 대한 인식과 성찰을 바탕으로 사회적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는 문명비판적 성격이 드러난 풍경 사진이다.

자연을 모방한 식물원, 인공 정원, 플라스틱 정원 등 도시 공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조 정원을 촬영한 풍경 사진이다.

차경희의 ‘흐르는 꽃’은 꽃을 패닝 기법으로 촬영해 생성과 소멸의 순환 원리를 통해 자연적 시간관을 환기하고 근대적 시간관에 대한 반성적 사유를 드러내고 있다.

앞을 향해 쉬지 않고 전진하는 직선적이고 진보적인 근대적 시간이 폭력성을 띠고 인간을 지배하고 억압하면서 인간은 시간의 객체로 전락하고 자연은 생명의 불모성을 특징으로 한다.

/조석창기자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