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순원 사무처장 용퇴 결정
퇴직 공직자-경제 전문가
외부영입-내부승진의견분분
이선홍회장 의중 중요문제

전주상공회의소의 조직 변화가 예고됨에 따라 도내 경제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주상의 설립 이래 두 번째로 내부 승진을 통해 사무처장직을 맡아 온 김순원 사무처장이 용퇴키로 결정함에 따라 이 자리에 누가 임명될지, 즉 ‘내부 승진이냐, 외부영입이냐’를 두고 벌써부터 말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6일 전주상의에 따르면 지난 2015년 5월 1일부터 사무처장 업무를 수행해 온 김순원 사무처장이 진행 중인 일을 마무리, 이달 말까지만 근무키로 했다.

용퇴를 결정한 김 사무처장은 “지난 35년간 전주상의에 몸담으며 지역 경제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해왔다”며 “무슨 일이든 때가 있는 법이다.

후배들을 위해 길을 열어야 할 시기”라면서 말을 아꼈다.

지난 1971년 김용엽 국장 이후 44만에 내부 승진으로 사무처장에 임명, 역대 사무처장보다 굵직한 성과를 내며 좋은 선례를 남긴 만큼 이 같은 체계가 지속될 수 있도록 자리를 비켜주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전주상의 내부는 물론 기업인들은 갑작스러운 결정 아니냐며 당황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지난해 제23대 상임의원회에서 연임이 결정, 물론 당시 ‘우선 1년만’이라는 전제 조건이 있었지만 사무처장 임기가 3년인 만큼 당연히 2021년까지 자리를 맡을 것이라고 여겼기 때문.

더욱이 이선홍 전주상의 회장이 지난 2015년 당선되면서 같은 해 내부 승진을 통해 사무처장에 임명됐고, 지난해 이 회장의 연임과 함께 김 사무처장도 연임에 성공하며 손발을 맞춰 지역 상공인들을 대변해 온 만큼 예상치 못한 일이라는 분위기다.

이에 지역 경제계 관심은 자연스럽게 ‘누가 김 사무처장의 자리를 맡게 될지’에 쏠리고 있다.

사실상, ‘이번에도 내부 승진이냐’, 아니면 ‘외부 영입이냐’에 대한 관심이다.

 전주상의는 도내 상공인들의 목소리를 하나로 모으거나 화합을 유도하는 역할을 통해 지역 경제 발전의 중요한 조직으로, 사무처장 자리가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용퇴 소식이 알려지자마자 후임에 대한 말이 벌써부터 나올 수밖에 없는 것.

 현재 상임의원 가운데 일부는 행정 등 대외적인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퇴직공직자나 경제전문가를 영입해 상의의 위상을 더욱 높여야 할 필요가 있는 것 아니냐며 외부 영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35년 동안 조사진흥부장, 검정부장, 경영정보부장, 기획진흥실장 등을 두루 거친 정통 상의맨으로 전주상의의 효자동 시대를 연 숨은 주역인 김 사무처장을 통해 내부 승진자의 강점이 검증된 만큼 이 체계가 지속적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수십 년간 지역 경제 사정과 기업 관리를 통해 쌓은 경험을 외부 인물이 채워주기에는 쉽지 않으며, 특히 퇴직공직자 영입은 시대의 흐름과 맞지 않는다는 점도 외부 영입에 대해 부정적이다.

여기에 현재 실장이 기획·총무부장을 겸직하고 있는 상황으로, 조직 확대 및 직원의 사기충전까지도 고려해야 한다는 일부 기업인들의 의견도 내부 승진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런 분위기에 전주상의 내부에서는 ‘우리가 왈가왈부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며 더는 이렇다 할 말을 하지 않고 있다.

이선홍 회장의 의중이 가장 중요한 문제라는 의미다.

현재 이 회장은 이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내놓고 있지 않지만 외부 영입에 좀 더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사무처장 자리에 대한 논란과 관심은 더욱 뜨거울 전망이다.

 전주상의 한 회원사 관계자는 “김 사무처장이 전주상의를 떠난다는 사실에 놀랐다. 그 자리를 대신할 사람을 찾는 건 쉽지 않을 것”이라며 “회장의 의중이 가장 중요하겠지만 여느 자리와 달리 중요한 자리인 만큼 회원사들의 의견도 반영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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