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문학관의 5월 문학광장 특강이 지난 3일 문학관 강당에서 진행됐다.

‘나의 삶, 나의 문학’이란 주제로 열린 이번 특강은 강상기 시인이 초청돼 오송회사건 5공 이적단체 고문조작 국가범죄 진실에 대한 경험담을 소개했다.

강 시인은 1982년 군산제일고 근무 당시 오송회 사건으로 구속돼 1년 3개월 동안 옥고를 치렀다.

이후 17년이 지난 1999년 신규 발령으로 교단에 복귀했다.

2008년 오송회 관련자 전원이 무죄가 선고되면서 26년 동안 고통의 터널을 지내온 셈이다.

그는 특강에서 오송회 사건의 자초지종을 밝히면서, 독재정권이 국가보안법을 빌미로 고문하고 감금하면서 한 인간을 어떻게 파괴하고 고통 속에 몰아넣을 수 있는가를 생생한 육성으로 증언했다.

또 고문 후유증, 감당하기 힘든 생활고 등 한 개인에게 밀려오는 엄청난 시련을 어떻게 극복해왔고, 이런 시련이 시인의 시 창작에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되었는가를 진솔하게 말했다.

 강 시인은 "작가들은 개인의 정서에 머물지 않고 시대의 아픔을 함께하려는 깨어 있는 정신으로 분단극복과 조국통일을 추동하는 문학을 창조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북 임실 출생의 강 시인은 신흥고, 전주교대, 원광대 국문과 출신으로 1966년 월간 ‘세대’에서 신인문학상을 받았으며, 1971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편력’이 당선되어 문단에 데뷔했다.

최근 시집 ‘조국 연가’ 등 다섯 권의 시집을 발간했고 지난해 한국예술평론가협회의 제38회 ‘올해의 최우수예술가상’(문학부문)을 수상하기도 했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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