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회 전주국제영화제 2019

'프론트라인' 888분 영화
'라플로르'-'시간의 공간'
'마스터즈' 난니모레티
'산티아고, 이탈리아' 등

 

전주영화제의 ‘프론트라인’과 ‘마스터즈’ 섹션은 영화제의 진면목을 볼 수 있는 중요한 대목이다.

‘프론트라인’은 질문과 논쟁을 촉진한하는 소재, 논란을 야기하는 세계관, 혁신적인 영화 스타일을 통해 영화 지형의 전위에 선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가장 기이하고 상상력을 가진 문제작들의 모음집인 셈이다.

올해도 국가, 장르, 화법을 불문하고 안주를 거부하고 취향을 도발하고 내용과 형식의 쇄신을 기도한 작품들이 대거 선정됐다.

2018년 국제영화제 커뮤니티 최고 화제작 중 하나인 888분에 달하는 마라톤 영화 ‘라 플로르’를 필두로 병들어가는 중국사회의 풍경을 유튜브란 미디어의 틀로 조명한 영화 ‘프레젠트, 퍼펙트’는 시네마라는 예술형식의 분화를 흥미롭게 증언한다.

또 통일 30주년을 맞아 오욕의 독일 역사를 반성적으로 돌아보는 ‘시간 속의 공간’, 텍스트와 이미지, 애니메이션 등 영화언어의 원소를 십분 활용해 국가권력의 폭력에 의해 사라진 자들을 부활시키는 ‘지워진 자들의 흔적’ 등 불편한 당대의 진실을 직면하는 영화들을 만날 수 있다.

‘마스터즈’ 섹션은 거장들의 새로운 작품을 소개하는 것으로 작년과 올해 주목받았던 유명한 작품들이 대거 포함됐다.

다큐멘터리 거장 프레드릭 와이즈먼의 ‘인디애나 몬로비아’를 비롯해 중국의 거장인 장양이 마을 사람들과 함께 산속 마을 풍경화를 그려내고 있는 ‘산을 그리다’,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감독 난니 모레티의 정치사를 다룬 다큐 ‘산티아고, 이탈리아’ 그리고 계속해서 TV시리즈를 만들어 내는 동시에 극장 상영본을 선보이는 브루노 되몽의 프랑스식 유머가 넘치는 신작 ‘꽥꽥과 잉여인간’, 전주영화제 특별전의 주인공이며 영국을 대표하는 감독 마이클 윈터바람의 신작 ‘웨딩 게스트’, 최근에 선보였던 영화와 달리 실화를 바탕으로 성직자의 추문을 다룬 프랑수와 오종의 논쟁적인 영화 ‘신의 은총으로’ 등 여러 문제들이 다양한 스타일과 표현을 통해 관객들 만남을 기다리고 있다.

또 2013년 ‘글로리아’로 널리 알려진 세바스티안 렐리오의 신작 ‘글로리아 벨’과 왕샤오슈아이의 베를릴국제영화제 은곰상을 받은 ‘나의 아들에게’는 인간의 얼굴이 주는 묵직함으로 영화가 다루고자 하는 것이 우리 인생 초상임을 명백하게 보여준다.

또 로맹 구필, 앙드레 테시네, 파트리샤 마쥐이 등의 신작은 이름만으로도 관심이 가는 주요한 작품들이다.

라틴 아메리카와 동유럽 곳곳에서 새로운 영화를 선보이는 이들의 신작은 동시대 영화 거장들의 세계를 대변하고 있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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