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통보한 여친 흉기로 찔러
쳐다본 행인에 시비 주먹질해
전북경찰 두달간 144명 검거
폭행 56% 전과5범이하 54%

이별 통보한 여자친구를 흉기로 찌르고 기분 나쁘게 쳐다봤다며 행인에게 마구 폭력을 휘두르는 등 생활 주변 범죄자들이 무더기로 검거됐다.

전북지방경찰청은 12일 최근 두 달 동안 생활 주변 악성 폭력 사범을 집중적으로 단속해 144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생활 주변 악성 폭력은 병원에서 의료진을 대상으로 한 폭행과 대중교통 운전자 폭행, 체육계에 만연한 체벌, 가혹 행위, 주취 폭력 등을 일컫는다.

실제 지난 8일 전주완산경찰서는 이별 통보한 전 여자친구를 차 안에서 흉기로 마구 찌른 뒤 내려주고서, 도주 과정에서 폭탄점화장치(뇌관)를 이용해 극단적 선택을 하려던(살인 미수 혐의)A씨(50)를 붙잡았다.

A씨는 지난 4일 오전 8시 40분께 전주시 완산구 한 도로로 전 여자친구 B씨를 불러내 차에 태운 뒤 시내를 돌면서 흉기로 수차례 찌른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B씨 가족의 신고를 우려한 A씨는 B씨를 인적이 드문 도로가에 내려주고 완주 방향으로 도주했고 경찰의 추격을 받던 A씨는 완주 모처에서 낭떠러지를 등지고 한동안 경찰과 대치했다.

화약물관리 자격증을 보유한 그는 평소 소지하고 있던 뇌관을 터트려 극단적인 선택을 했지만, 목숨을 건져 병원으로 옮겨졌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B씨가 이별을 통보하자 홧김에 범행한 것으로 보인다”며 “A씨와 B씨 둘 다 심하게 다쳐 제대로 진술할 수 없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또 군산경찰서는 8일 자신들을 쳐다봤다는 이유로 행인과 경찰관에게 주먹을 휘두른(폭행.공무집행방해 혐의) C씨(24) 등 2명을 검거했다.

C씨 등은 이날 새벽 3시께 군산시 수송동 한 술집 인근에서 행인 3명에게 시비를 걸어 얼굴 등을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 2명의 머리와 턱을 때린 혐의도 받고 있다.

조사 결과 C씨 등은 행인 3명이 자신들을 기분 나쁘게 쳐다봤다는 이유로 이 같은 짓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으며 이들 중 한 명은 군산지역 조직폭력배 일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거한 피의자의 범죄 유형은 폭행이 56.3%로 가장 많았고 무전취식 19.4%, 업무방해 11.1% 등이었다.

전과별로는 5범 이하가 54.1%로 과반에 달했지만, 6범 이상도 45.9%나 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피의자의 연령은 50대 32.6%, 40대 25.7%, 20·30대 13.9%, 60대 이상 13.2%, 10대 0.7% 순이었다.

성별은 남성이 85%로 대부분이었다.

경찰은 검거한 피의자 중 혐의가 중하거나 재범.

도주 우려가 있는 8명은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의료기관. 대중교통 내 폭력사범과 같이 시민의 안전과 직결된 범죄에 대해 엄정하게 처벌할 방침이다.

특히 재범. 보복이 우려되는 범죄는 신변보호활동을 통해 피해자 보호활동을 강화할 예정이다.

전북경찰청 관계자는 “피의자의 범행 상습성과 여죄 등을 따져 엄중하게 처벌할 방침”이라며 “고질적인 악성폭력 범죄를 근절하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제보가 필수다. 적극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윤홍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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