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배 학예사 제보··· 전주최씨
최성간묘비 해서-예서 뒤섞여 쓰여

임실에서 예서로 쓴 추사 김정희 금석문이 발견됐다.

전라금석문연구회와 임실문화원은 지난 14일 임실군 김철배 학예사 제보로 임실군 신덕면 수천리 산 192번지를 찾았다.

이곳에는 전주최씨 만육파의 후손인 최성간의 묘소가 있는데, 묘비 글은 최성간의 형님 최성철의 아들 최한중이 지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조사 결과 이 비석 글씨의 전면은 조선후기 명필 추사 김정희가 예서체로 썼으며, 후면은 유한지의 아들 유화주가 예서로 쓴 것으로 밝혀졌다.

추사의 글씨체를 보면 전서의 필획도 나타나면서 ‘정부인광산김씨묘비’에서 나타나는 추사만의 독특한 좌우대칭을 균형있게 조절하는 필획이 나타나고 있다.

또 가운데 ‘중(中)’자와 일 ‘사(事)’자 등은 해서의 필획이 나타나고 있는 것 등이 특징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일반적으로 예서를 쓰면서 해서필획은 사용을 잘 하지 않는데 해서와 예서가 뒤섞이는 현상은 추사만이 구사할 수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전라금석문연구회 김진돈 회장은 “아들이 없어 양자로 온 최진석의 생부인 최한중이 이 비석을 세우는 데 관여했음을 알 수 있다.

이 묘비는 추사 말년 필획이 잘 나타나고 있으며, 언뜻 보면 필획과 필획이 잘 맞지 않지만 하나씩 뜯어보면 탈격의 미가 잘 나타나고 있다”며 “필획의 부조화 속에서 어울림이 이루어지고 있어 추사체 연구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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