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 시스템 공천
군산-익산-정읍고창
지역위원장 공모해
채동욱前총장등 쟁쟁
5곳 지역위 안심못해
거물 정치인도 귀환

# 야권, 활로찾기 분주
평화5-미래2-무소속1
8명의원 조직력 탄탄
높은 인지도등 갖춰
발품팔며 지역 훑어
총선 싸움 만만찮아

내년 21대 국회의원 총선거가 10개월여 앞으로 다가왔다.

그러나 주요 정당의 공천 심사 및 경선 일정 등을 감안하면 이미 총선 경쟁은 시작된 셈이나 마찬가지다.

특히 여야의 원내대표들이 새로운 체제로 출범하면서 중앙 정국은 선거제도 개혁, 정계개편 등을 놓고 주요 정당들이 치열한 기싸움에 들어갔다.

전북은 지역구 의원이 10명에 불과한 상태라는 점을 감안, 힘있고 역량있는 인사들이 대거 국회로 들어가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이 와중에 집권당인 더불어민주당이 도내 지역위 3곳에 대한 위원장 공모에 들어가면서 쟁쟁한 인사들의 도전 여부가 주목된다.

이에 맞서 민주평화당, 바른미래당 그리고 무소속 이용호 의원 등 전북 현역 의원들과 몇몇 입지자들도 지역 챙기기에 주력하고 있다.

내년 전북 총선을 앞두고 인적 쇄신과 새 피 수혈을 통해 강한 전북이 만들어질지 도민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편집자주


 

/민주당/ 내년 총선 앞두고 인적 쇄신 및 시스템 공천 시작

집권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이달 초 △시스템에 의한 공천 △인위적 물갈이 배제 △현역은 원칙적으로 경선 △정치 신인 우대 등 공천 룰의 큰 윤곽을 발표했다.

현역 의원들도 경선을 거치도록 하고 정치 신인에게는 10~25%의 가산점을 주기로 했다.

전북의 경우에는 민주당 소속 현역 의원이 이춘석(익산갑), 안호영 의원(완주진안무주장수) 등 2명이며 다른 8곳의 지역위원회는 원외인사들이다.

이들 8개 지역위원회 위원장이 내년 총선의 경선까지 갈 지는 미지수다.

민주당에 맞서는 민주평화당-바른미래당-무소속의 경쟁력이 만만찮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민주당은 강력한 경쟁력을 보유한 위원장을 임명하기 위해 군산, 익산을, 정읍고창 등 도내 지역위 3곳에 대해 위원장 공모를 실시하기로 했다.

민주당 조직강화특위는 16일 회의를 열고 이들 지역을 포함해 공모를 하기로 하고 자세한 일정은 오는 20일 최고위원회에서 결정하기로 했다.

실제로 이들 3곳은 비(非)민주당 현역 의원들의 경쟁력이 강하다는 평가를 받는 곳이다.

군산은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를 지낸 김관영 의원(재선), 정읍고창은 난공불락으로 불리는 민주평화당 원내대표 유성엽 의원(3선), 익산을 역시 민주평화당 대표를 지낸 조배숙 의원(4선) 등이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최강의 후보를 내기 위해 인재풀을 가동 중으로 파악된다.

우선 이들 3곳의 지역위원장 공모에는 군산의 경우 채동욱 전 검찰총장,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 김윤태 고려대 교수, 신영대 전 청와대 행정관 등이 자천타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채동욱 전 총장은 전북 출신 최초의 검찰총장 출신으로 출마 쪽으로 결심한다면 김관영 의원과의 맞대결 가능성이 높아진다.

정읍고창은 윤준병 전 서울시 행정1부시장, 김강 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 이사장, 권희철 미세먼지대책특위 부위원장, 심덕섭 국가보훈처 차장 등이 거론된다.

윤준병 전 부시장의 경우 유성엽 의원과 고교-대학 동기동창으로 서로를 잘 알고 있다는 점에서 관심지역으로 분류된다.

익산을은 한병도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복귀해 사실상 단수 후보가 될 가능성이 크다.

이들 3개 지역 그리고 현역 의원이 있는 익산갑, 완주진안무주장수 등 5곳을 제외하면 다른 5개 지역위원회가 있다.

하지만 이들 지역위원회 위원장도 공천까지 안심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시각이 많다.

전주갑에는 김윤덕 위원장에 맞서 김금옥 전 청와대 비서관이 출마할 것으로 예상되며 전주을은 이상직 전 의원과 최형재 전 총선 후보의 경쟁 속에 이덕춘 변호사가 도전장을 던졌다.

전주을은 또 친노-친문계의 숨은 실세로 알려지는 이중선 청와대 행정관의 거취도 관심을 끌고 있다.

이들 신진 인사들의 도전 외에 거물급 정치인의 복귀설도 총선 관심사다.

남원임실순창은 이 곳에서 3선을 지낸 이강래 한국도로공사 사장의 출마설이 회자되고 있다.

중진을 필요로 하는 도내 민주당 입장에선 당 원내대표를 지낸 이 사장에게 크게 기대를 걸 만하다.

김제부안은 재기를 노리는 김춘진 전 국회 보건복지위원장(3선)이 지역 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이 곳은 송하진 도지사의 복심으로 불리는 이원택 도 정무부지사의 출마 여부가 변수로 꼽힌다.

현역 의원이 버티고 있는 익산갑에는 김수흥 국회 사무처 차장이 출마를 고심 중으로 알려진다.

한편 민주당 전북도당은 내년 총선에서 전 지역 압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최강의 후보를 공천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공천 심사 및 경선 과정에서 부작용이 발생하지 않도록, 시스템 공천 안착에 힘을 쏟을 전망이다.

그러나 이러한 과정을 거쳐 후보가 선출되더라도 당선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판단되면, 마지막 순간 전략공천을 통해 본선 후보를 내세울 수 있다.

경선에서 승리한 후보라 해도 내년 총선의 공식 후보 등록 이전까지는 안심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야권/ 평화당, 바른미래당 등 도내 야권도 활로 찾기 모색

민주당의 탄탄한 지지세와 정당 지지율에 밀려 도내 야권은 고전을 거듭해 왔다.

지난 2016년 국회의원 총선에선 국민의당 바람 속에 민주당에 압승했지만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부터 지역세 확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해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바람이 불면서 평화당이 패배했다.

하지만 지난 4.3 재보선 당시 전주시라 기초의원 선거에서 민주평화당 최명철 후보가 민주당 후보를 꺾고 당선된 이후 조금씩 회생의 기미를 보이는 상태다.

도내 야권은 10개 선거구 중 평화당이 5곳, 바른미래당이 2곳, 무소속이 1곳이다.

이들 8명의 야권 의원들은 대부분 탄탄한 조직과 인지도를 갖추고 있다.

지금부터 총력전을 펼치면 내년 총선에서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기대한다.

야권은 정치 신인보다는 현역 경쟁력이 총선의 주요 전략으로 꼽힌다.

평화당 관계자는 전주권과 정읍고창, 김제부안 등 서부권에서 강세라고 말한다.

이들 지역은 모두 현역 의원의 재출마가 예상된다.

전주권은 전주병에  정동영 평화당 대표, 전주갑에 김광수 당 사무총장 그리고 전주을은 평화당 수석대변인인 박주현 의원의 출마 가능성이 높다.

전주권 전원이 현역 의원들인데다 중앙 정치권내 중량감과 인지도가 높아 민주당과 한판승부를 펼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정읍고창은 평화당 원내대표인 3선의 유성엽 의원이 난공불락, 요새를 쌓아 온 곳이다.

유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만일 윤준병 후보를 내세운다면 저하고 친구라는 사적인 관계가 조금 껄끄럽기는 하지만, 선거전에 돌입하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말한다.

김제부안은 지난 2018년 지방선거 당시 민주당 돌풍 속에서도 김제 기초의회 선거의 절반을 당선시킨 김종회 의원의 저력이 만만찮다.

김 의원은 초선임에도 불구, 중앙 정치권내 탄탄한 인맥과 지역 곳곳을 샅샅히 파고드는 발품이 강점이다.

이들 외에 익산갑에선 유성엽 원내대표의 보좌관인 고상진 전북대 겸임교수가 다크호스로 꼽힌다.

국회 보좌진으로서의 경력과 다양한 인맥을 통해 익산 발전에 기여하겠다며 오랜 기간 지역 활동에 매진해 온 것으로 전해진다.

익산을은 4선의 조배숙 의원이 5선 고지 등정을 목표로 지역 다지기에 주력하는 상태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한병도 전 수석을 꺾은 바 있어 이번 리턴매치를 앞두고도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바른미래당은 2명의 현역이 있다.

군산의 김관영 의원은 최근 중앙 정국의 주요 인사로 부상했다.

민주당,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 여야 4당의 패스트트랙 추진 과정에서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가 캐스팅보트가 됐기 때문이다.

당내 우여곡절을 거쳐 결국 패스트트랙을 성사시키는 저력을 발휘했다.

전주을은 지난 총선에서 유일하게 보수권 후보로 당선된 정운천 의원의 경쟁력이 관건이다.

이 지역은 바른미래당의 향후 당 상황에 따라 경쟁 구도가 변할 수도 있다.

바른미래당이 당 내홍을 수습하지 못할 경우 당이 분화할 수 있고 이런 상황에선 정 의원도 ‘선택’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도내 유일의 무소속인 이용호 의원은 남원임실순창에서 재선을 노린다.

이 지역은 이강래 전 의원과 박희승 민주당 지역위원장 그리고 강동원 전 의원 등 쟁쟁한 인사들이 자천타천 후보로 거론된다.

이용호 의원은 날카로운 정세 분석력을 갖고 있어 내년 총선에서도 만만찮은 저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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