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섬현상-바른먹거리 효과
행정차원 활성화 의지 전무

도시농업이 취미·여가 활동을 넘어 미래 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다.

식량생산은 물론, 건강관리와 공동체 문화조성, 환경보호 등 다원적 가치를 구현하는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농업의 가치 회복을 통해 지역농업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도 가능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 동안 서울, 경기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성장하던 도시농업은 전국 지자체에서도 관심을 보이며 활성화 정책을 시행 중이다.

그러나 전북은 농업을 중심으로 한 도시라는 핑계로 도시농업에는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어, 시대적 흐름에 맞춘 대응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전북은 도시농업의 일환으로 전주, 군산, 익산 지역 학교를 중심으로 40곳에서 스쿨팜을 진행하고 있다.

일부 시·군에서도 자체적으로 소소하게만 도시농업이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도시농업이 교육, 복지, 정서함양 등 복합적 가치를 창출하고, 나아가 산업으로까지 발전 가능성이 높은데도 행정차원의 활성화의지는 전무하다.

실제로 경기도의 경우 화성시에서 치매노인을 대상으로 재활, 치료, 교육서비스를 제공하고 건강과 심신의 안정을 되찾을 수 있도록 치유농업을 진행하고 있다.

화성시는 도시농업을 단순한 여가활동으로만 보지 않고, 공익적 가치까지 구현될 수 있도록 5월부터 10월까지 치매노인에게 텃밭 작물 돌보기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를 통해 농업인에게는 새로운 소득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무엇보다 도시농업은 개인적·자기만족적 생활농업에 그치지 않고 공익적 가치로써도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갖고 있다.

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건물 옥상을 텃밭으로 조성하면 실내 온도가 약 3도 정도 낮아진다고 밝혔으며, 옥외공간 약30평에 식물을 재배하면 온실가스가 1년간 22kg 이상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도심의 자투리 공간을 활용해 도시농업이 이뤄지면 미적경관 향상은 물론, 유해가스와 미세먼지도 흡착해 공기를 정화할 수 있다는 뜻이다.

또 건물 옥상과 외벽에 심어진 식물들은 도심을 중심으로 생기는 열섬현상도 완화해 더위에 취약한 도내 환경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도시농업 경험자들이 늘어나게 되면, 바른먹거리와 환경에 대한 관심도 확대돼 지역농업 활성화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더불어 도시농업으로 생산된 친환경 농식품을 소비자에게 공급하는 과정에서 청년들의 일자리가 창출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어 도시농업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전북도 관계자는 “전북이 농촌 위주의 지역이기 때문에 도시농업에 대한 구체적인 자료나 활성화 방안은 없다”며 “시군에서 자체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것과 아이들 교육 차원의 텃밭 가꾸기 등의 체험 활동이 도시농업 프로그램이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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