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고리 고분군 2차발굴서 발견
5~6세기 제작 장경호등 50여점

장수 삼고리 고분군에서 1천500년전 가야와 백제유물이 출토됐다.

장수군과 전주문화유산연구원은 장수 삼고리 고분군에 대한 2차 발굴 조사를 벌여 5∼6세기에 제작한 것으로 추정되는 가야와 백제유물 50여점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출토된 유물은 가야계 물결무늬 항아리인 장경호와 원통모양 그릇 받침인 토영기대, 백제계 작은그릇인 장군, 철재 장신구 등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는 수혈식 석곽묘(竪穴式 石槨墓·구덩식 돌덧널무덤) 3기, 토광묘(土壙墓) 1기를 발굴했다.

 수혈식 석곽묘는 강돌을 이용해 축조했고, 능선 경사면을 따라 조성했다.

그중 규모가 가장 큰 8호분은 석곽 길이 422㎝, 너비 92㎝, 잔존 높이 62㎝로 파악됐다.

유물은 가야계 물결무늬 장경호(長頸壺·목 긴 항아리)와 통형기대(筒形器臺·원통모양그릇받침) 7개 묶음과 장군, 다양한 철기류가 나왔다.

장군은 물·술·간장 등 액체를 담는 데 쓰는 길쭉하고 입구가 작은 그릇이다.

방민아 전주문화유산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장군은 완주 상운리 고분군, 군산 산월리 고분군, 서울 몽촌토성 등 마한과 백제 무덤과 토성에서 주로 출토됐다"면서 "가야 토기와 백제계 장군이 같이 나온 것은 이 지역에 거주한 집단이 다른 세력과 교류했음을 알려준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9호분에서는 은제 고리 2점, 쇠도끼, 쇠화살촉, 토기와 재갈 같은 마구(馬具)가 발견됐고, 10호분에서는 작은 항아리 1점과 철모 1점이 나왔다.

앞서 지난해 1차 조사에서 석곽묘 12기와 토광묘 13기가 확인됐으며, 오방색을 칠한 채색 옥과 손잡이가 오각형인 칼 등이 출토됐다.

/박정미기자 jung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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