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판매 전년비 2배↑
가전업계 물량 확보 비상
수영복-선글라스도-음료등
수요 증가··· 특수잡기 본격

도내 가전 및 유통업계가 ‘여름 마케팅’을 앞당겨 실시하고 있다.

예년보다 이른 더위가 찾아오면서 여름철 대표 가전제품인 ‘에어컨’ 판매가 심상치 않은 데다 음료, 수영복 등 여름 상품 매출 역시 눈에 띄게 신장했기 때문이다.

특히, 올여름도 평년보다 기온이 높을 것이란 예보가 이어지면서 업계의 무더위 특수 잡기는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27일 도내 가전 및 유통업계에 따르면 한낮 기온이 30도에 육박하는 등 이른 더위가 시작되면서 에어컨과 선풍기 등 냉방가전과 자외선 차단 상품 및 물놀이 상품을 찾는 소비자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이달 들어 에어컨 수요가 급증, 지난해 이맘때보다 판매율이 급성장하면서 일부 가전업체의 경우 물량 확보에 비상이 걸린 모양새다.

지난해처럼 올해도 불볕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 소비자들의 일찌감치 여름 준비에 나섰기 때문이다.

지난해 최악의 무더위를 경험한 만큼 기능이 업그레이드된 신제품으로 교체하려는 소비자가 몰리고 있다는 점도 이유다.

전주시 효자동 일대의 하이마트 A점은 지난 1일부터 21일까지 에어컨 판매가 전년동기간보다 약 2배 이상 증가했다.

선풍기나 써큘레이터와 같은 상품 역시 최근 판매가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보다 판매 시기는 물론 판매 속도도 빠른 것으로, 이로 인해 현재 인기제품의 경우 확보한 물량이 없어 지금 구매할 경우 6월 중순에나 설치가 가능한 상황이라고 A점 에어컨 판매담당 직원은 설명했다.

얼마 전 문을 연 LG전자 베스트샵 B점과 전자랜드 C점 역시 현재 에어컨이 가장 인기 있는 상품으로 전체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C점 직원은 “에어컨이 이제는 여름 필수가전제품이기 때문에 찾는 해마다 이를 찾는 소비자가 많으며, 해마다 기능이 업그레이드되기 때문에 신제품에 대한 수요가 끊이지 않는다”며 “지난해에도 에어컨 대란이라는 말이 나왔는데 올해도 더위가 일찍 찾아온 만큼 에어컨 인기가 심상치 않다. 이 추세가 6월까지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가전업계뿐 아니라 대형유통업체 역시 마찬가지다.

롯데백화점 전주점의 경우 지난 1일부터 23일까지 에어컨 매출이 전년동기간보다 73.9% 신장했다.

더욱이 찜통더위가 예상되는 만큼 일찌감치 물놀이나 휴가를 준비하는 소비자들로 인해 수영복과 선글라스도 각각 10.7% 14.9% 신장했다.

이마트나 롯데마트, 홈플러스도 여름을 겨냥해 물놀이 용품이나 음료 등을 전면에 배치하며 여름 마케팅에 돌입했다.

이마트 전주점의 경우 이달 들어 생수나 어린이 음료가 각각 24%, 62% 등 신장했으며 수박, 참외 등 여름과일도 평년 수요보다 더 증가했다.

이마트 전주점 관계자는 “확실히 더위가 빨리 찾아왔다는 것을 상품 판매량을 보면 확연히 알 수 있다. 여름에 많이 나가는 음료나 과일 등의 신장률이 가파르다”며 “또한 저녁시간 때 고객 방문이 급증하고 있다는 점도 날이 무더워졌음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여름도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여름 관련 제품의 매출은 지속적으로 신장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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