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황 BSI 67 전달比 6P↓
비제조업 전국평균 밑돌아
기반열악-미중무역갈등탓
매출-생산 BSI도 하락세

내수 시장이 살아나지 않고 인력난·인건비 상승으로 인해 도내 제조업체의 경영난이 심화되고 있다.

더욱이 이 같은 사정이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아 제조업체가 악화일로를 걸을 수밖에 없는 만큼 기업의 경쟁력 강화, 해외시장 진출 등 실질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29일 한국은행 전북본부가 발표한 ‘5월 전북지역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도내 제조업 업황 BSI는 67로 한 달 전보다 6p 하락했다.

비제조업 업황 BSI는 8p 상승한 67을 기록했지만 여전히 60대를 벗어나지 못한 데다 전국 평균(71)을 밑돌고 있는 만큼 사정이 나아졌다고 판단하기에는 섣부른 상황.

제조업 역시 전국 평균(76)을 크게 하회하고 있는 것으로, 그만큼 타지역보다 힘든 상황에 처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경제 기반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만큼 경기 침체로 인한 내수 부진의 타격이 심한 데다 대외적으로도 미·중 간 무역 갈등 심화 등에 따른 변동성이 두드러지면서 판로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음에 따른 것이다.

우선, 기업의 변화 방향을 판단할 수 있는 매출과 생산, 자금사정 등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제조업의 매출과 생산 BSI는 각각 81, 89로 전달보다 5p, 3p 하락했다.

자금사정 역시 전달보다 1p 하락한 80으로 낮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제조업체들의 자금난은 여전한 실정이다.

여기에 인력사정 BSI(88)가 올해 들어 처음으로 80대로 내려앉으면서 기업 경영 여건을 더욱 악화시켰다.

비제조업의 경우 매출 BSI(76)가 한 달 전보다 3p 상승하고 자금사정 BSI도 3p 나아졌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인력사정은 제조업과 같이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제조업은 내수부진(30.4%)과 인련난·인건비 상승(18.2%)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으며, 비제조업은 인력난·인건비 상승(23.0%)을 이라고 답했다.

문제는 다음 달에도 제조업의 사정은 더욱 악화되며, 비제조업 역시 크게 개선되지 않을 전망이라는 점이다.

6월 제조업 업황 전망 BSI는 65로, 전달에 비해 무려 9p 하락함은 물론 전국 평균 전망치보다 10p나 하회할 것으로 예측된 데다 비제조업 업황 전망 BSI는 전달보다 3p 상승했지만 69로 여전히 낮으며 이 역시 전국 평균 전망치보다 낮은 것.

이로 인해 기업 경기 활성화를 위해 대내외 판로 개척을 위한 지원책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중소기업 지원기관의 관계자들은 “기업의 사정이 악화될수록 고용시장의 한파가 거세지고 소비심리도 더욱 위축된다”며 “이 같은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내기 위해 기술력 있는 기업을 끊임없이 발굴·육성, 해외 판로 개척에 힘을 보태는 등 실질적인 지원책이 강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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