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공사장 먼지 민원커
갯벌말려 매립토로 사용탓
시공사대책회의-점검 강화

새만금 사업지구 매립현장에서 날아오는 비산먼지로 고통받는 주민들의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전북도가 사업장을 단속에 나서는 등 현장 행정을 통한 분위기 쇄신을 꾀하고 있다.

새만금개발청과 새만금개발공사가 사업에 직간접적으로 개입하고는 있으나 김제와 부안 주민들의 민원이 빗발치면서 나서게 된 것이다.

송하진 도지사도 최근 간부회의에서 새만금 비산먼지에 대한 주민피해 우려를 언급하며 “김제와 부안의 주민들이 직접적인 피해를 입고 있는 만큼 방관자적 태도를 취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민원인들의 입장에서 접근하고 유관기관과의 끊임없는 소통을 통해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이에 전북도는 지난달부터 이달 초까지 부안군과 함께 비산먼지 발생사업장 합동점검을 실시했다.

또 비산먼지 발생지역을 찾아가 진행상황을 확인하고, 주민과 사업장의 이야기를 듣는 등 현장행정을 진행하고 있다.

이외에도 유관기관 회의와 주민설명회 등에 참석해 동향파악에 나서는 등 주민 생활을 위협하는 요소들을 줄일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무엇보다 비산먼지 문제가 매년 심각해지고 있는 만큼 발생지역에 대한 지도점검 강화와 발주처 시공사와 대책회의를 갖는 등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현재 새만금 비산먼지 관련 민원은 모두 3가지로 새만금지방환경청에서 내년까지 추진하는 ‘환경생태용지 조성사업’을 비롯해 새만금개발청 주관의 ‘남북도로 2축 건설사업’, 한국농어촌공사가 진행하는 ‘농생명용지 조성사업’ 등이다.

이 사업들은 부지조성이나 도로 높임 등을 진행하는 토목공사로써 대량의 매립토가 필요하다.

문제는 매립토를 손쉽게 얻기 위해서 새만금호 바닥에 쌓인 갯벌을 퍼내 말려서 사용하고 있는데, 이때 발생하는 비산먼지가 주민들의 건강과 일상생활에 나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도가 사업의 주체는 아니지만 새만금 비산먼지에 대한 주민들의 민원이 계속해서 발생되는 만큼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한다”며 “비산먼지를 차단해 주민들의 피해를 줄일 수 있도록 전북도 역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재 전북도가 비산먼지 저감을 위해 할 수 있는 조치는 지도점검 강화, 합동 단속 등의 한계가 따르는 만큼, 실제로 얼마나 실효성을 거둘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박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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