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동문거리가 인문학거리로 재탄생되고 있다.

전주문화재단은 동문 인문학의 역사성 재조명과 인문학 자원 연계를 통해 동문거리에 인문학의 물이 흐르는 ‘동문 인문학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동문거리 일대는 1970~80년대 수많은 인쇄소와 책방이 자리잡은 곳이다.

주변 많은 학교로 인해 학원과 헌책방, 인쇄소가 생기면서 인문학 중심지역으로 자리매김했다.

한때는 30개 이상 헌책방과 인쇄소가 있었지만 온라인을 통한 서점 구매 증가와 주변상권 변화로 인해 점차 인문학의 비중이 줄어들게 됐다.

하지만 과거 동문거리를 기억하는 많은 시민들은 여전히 학생, 지식인들로 문전성시를 이루던 인문학의 거리로 기억하고 있다.

‘동문 인문학 프로젝트’는 이처럼 과거 동문거리의 인문학 역사성을 재조명하고 동문거리에 새로운 활력소를 제공하기 위해 인문학을 중심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첫 시작으로 지난 5월 30일 ‘동문 인문학 추진위원회’ 회의를 갖고 동문거리 인문학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논의가 이뤄졌다.

이번 회의는 30년 이상 동문거리를 지켜온 한가네서점 최웅제 대표, 일신서점 기용석 대표를 비롯해 인문학 단체인 통 에듀테인먼트 김광집 대표, 이음 에듀테인먼트 박하늘 대표, 진경은 방송작가 등이 참여했다.

또 전주시 김남규 의원과 완산도서관 책 읽는 도시팀도 참여해 인문학 활성화 정책마련을 함께 논의했다.

30년 이상 동문거리를 지켜온 한가네서점 최웅제 대표는 “헌책은 나에게 보석과 같은 존재이다”며 “많은 사람들이 다시 동문거리를 찾아와 다양한 보석을 찾을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하겠다”고 하였다.

이달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가는 ‘동문 인문학 프로젝트’는 다양한 인문학 단체와 작가가 참여하는 ‘인문학 탐색 콘서트’, 지역 소식을 전하는 ‘동문공감 소식지’, 동문 헌책방을 연계한 ‘동문 헌책방 벼룩시장’ 등을 운영한다.

특히 동문거리 내 서점에서 신책을 구입하고 영수증을 지참해 동문 헌책방에 찾아가면 헌책 1권을 무료로 선물해주는 ‘헌책줄게, 새책다오’ 프로그램도 운영해 동문거리 만의 특색 있는 인문학 환경을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전주문화재단 관계자는 “사람들이 찾지 않는 예술의 거리, 인문학의 거리는 무의미하다. 시민들이 지혜의 해가 뜨는 동문거리를 산책하면서 인문학을 만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며 “동문(東門)거리를 한번 산책하며, 인문학적 동문(同門)이 되는 날을 기대한다”라 밝혔다.

/조석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