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감영 주변길이 전주의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걷기 좋은 길로 탈바꿈된다는 소식이다.

전주시는 감영 복원을 앞두고 내년 상반기까지 총 46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전라감영부터 완산교 교차로까지 500m구간을 걷기 편하고, 역사·문화가 어우러진 거리로 만드는‘전라감영로 특성화사업’ 공사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 사업은 쇠퇴한 전주 원도심을 되살리기 위해 국비 91억원 등 총사업비 182억원이 투입되는 ‘전통문화중심의 도시재생사업’의 핵심 사업이라고 한다.

과거 전주를 대표했던 전라감영과 고미술거리, 약령시 등 지역의 문화와 역사성을 고려해 거리 경관을 조성하고, 보행로가 없어 걷기 불편하고 교통사고 위험에 노출됐던 이 구간에 인도도 설치키로 했다.

특히 사업구간인 전라감영에서 완산교 구간은 그간 3차선 도로에 갓길에 불법주정차된 차량 등으로 인해 보행자가 차량을 피해 다녀야했지만, 이번 사업으로 도로 양측에 인도가 설치돼 시민과 전주를 찾은 여행객이 안전하고 쾌적하게 거리를 걸을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 구간의 도로 위 전선을 지중화 함으로써 보행공간과 시야를 확보하고, 전통미가 있는 거리 경관 조성을 위해 한옥마을과 같이 화강석으로 인도를 포장하는 등 전주를 대표할 역사문화거리로 조성해 나가기로 했다.

전라감영로와 인근 웨딩거리, 차이나거리 등 원도심 도로와 전라감영간 보행 순환체계를 만들고, 시민과 관광객 유입을 유도, 궁극적으로 원도심에 활력을 불어 넣는 계기를 가져오겠다는 것이다.

이렇게 잘 꾸며진 공간에는 전북 도민 뿐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찾은 관광객들이 걷는 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주한옥마을은 이미 1천만 관광객이 찾는 국내 대표 관광지다.

무수히 많은 이들이 전라감영 주변 길을 걸으며 과거 전라병마절도사, 전라수군절도사를 겸임하며 제주도까지 관할했던 전주의 기억을 되새길 것이란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가슴이 뛴다.

전라감영 주변 길은 이런 점에서 전주의 여느 길과도 차별화되는 구석이 있다.

단순히 하나의 도로를 만든다는 생각보다 우리나라, 더 나아가 세계 각국의 다양한 관광객들이 걸을 거리라는 생각으로 이 거리를 조성해 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전라감영 복원과 함께 만들어지게 될 전주의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걷기 좋은 길이 하루 빨리 조성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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