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웅 개인전 내달 3일까지
'책으로그린그림' 주제 전시

이정웅 개인전이 7월 3일까지 우진문화공간에서 진행된다.

‘책으로 그린 그림’이란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책을 재료로, 책으로 표현하고 싶은 작가만의 책이 다양한 작품으로 소개된다.

작가가 책을 재료로 사용하는 이유는 우선 물감에 있다.

100년이 넘는 고서에서 현재 책까지 그 안에는 시간을 역사를 담근 여러 가지 칼라가 있으며, 그것은 곧 물감으로 작용한다.

또 하나 이유는 수많은 사람들의 희노애락이 책 속에 담겨 있다.

작가는 여기에 깃든 이야기를 담은 재료로 책을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작가는 다양한 책의 여러 가지 색을 분류하고 밑그림 위에 직접 칼질과 작두질을 하면서 책의 단면을 콜라주한다.

길이와 색상, 재질 등은 모두 다르지만 물감을 대신해 형상을 배열시키면서 다양한 표정을 만든다.

화면에 붙이고 남은 책을 물에 풀어 불려서 손으로 주물러서 책들의 내용을 한 번 더 비빔밥같이 비벼서 뒤죽박죽 종이죽(모든 이야기를 뒤섞고 혼합해버린)으로 만들어서 손바닥과 손가락으로 두드려서 작품의 여백을 채워 가면서 작품을 제작해 나간다.

이 과정을 통해 작가는 한 권의 책 내용을 중간 중간 끊어서 다른 책의 내용과 연결시키게 되고, 이런 작업은 원래 책이 아닌 또 하나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만드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 그동안 망설였던 여러 도시풍경 중 한옥마을 풍경을 선보인다.

그동안 표현해보고 싶었던 이야기 중 하나였다.

작가는 “책으로 표현하고 싶은 것들이 앞으로도 너무도 많다”며 “보이는 이야기와 보여지지 않는 이야기를 가지고 계속 변화된 나만의 책을 그리고 싶다”고 밝혔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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