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한병도-군산 발표보류
정읍고창 윤준병 두고 잡음
권리당원 최다 모집자 탈락
후보 경쟁력 전략공천 무게

더불어민주당은 19일 최고위원회를 열고 익산을 지역위원장에 한병도 전 청와대 정무수석, 정읍고창 지역위원장에 윤준병 전 서울시 행정1부시장 등을 각각 인준했다.

군산은 지역위원장을 발표하지 않고 일단 보류해 권한대행 체제 가능성이 제기된다.

서울 강서을 지역위원장에는 전주 출신 진성준 전 의원을 인준했다.

이에따라 더불어민주당은 도내 10개 지역위원회 중 군산을 제외한 나머지 9곳의 위원장이 정해져 본격적으로 총선 모드로 진입하게 됐다.

민주당 전북도당은 서울 종로 지역구의 정세균 전 국회의장이 내년 21대 국회의원 총선에서 서울 출마가 확실시되면서 전북 차원의 선거 전략을 새로 짤 것으로 예상된다.

호남 유일의 3선인 이춘석 의원(익산갑)과 안호영 전북도당위원장(완주진안무주장수)이 전북 총선을 이끌고 정세균 전 국회의장이 측면에서 지원하는 구도가 될 가능성이 크다.

민주당이 이날 최고위원회에서 익산을에 한병도 전 수석을 인준함에 따라 익산을 선거구는 이변이 없는 한 조배숙 현 의원(평화당)과 한병도 위원장간 리턴매티가 예상된다.

익산을은 조 의원이 5선 고지를 노리는 곳으로 조 의원이 한 번 더 당선되면 국회부의장은 물론 여성 정치권 지도자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이에 맞서 한 위원장은 지난 총선에서의 패배 설욕을 위해 오랜 기간 지역 기반을 다지는 데 공을 들여왔다.

한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로 불리고 있어 내년 총선에서 여권의 집중적 지원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읍고창은 3선의 유성엽 의원(평화당)에 맞서 윤준병 지역위원장의 맞대결이 예고된다.

유 의원과 윤 위원장은 고교, 대학동기라는 묘한 인연이 있다.

친구 관계에서 라이벌로 변하게 됐다.

유 의원은 내년 총선을 통해 4선 고지에 올라선 후 중앙 정치권에서 큰 그림을 그리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반면 윤 위원장은 민주당 지지층의 지원을 등에 업고, 이변을 일으키겠다고 강조한다.

군산은 박재만 도의원, 신영대 전 청와대 행정관, 황진 군산중앙치과 원장 등이 위원장에 공모했지만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이 지역은 현역 의원이 바른미래당 소속의 김관영 의원으로, 김 의원의 경쟁력이 막강하다는 평이 많아 민주당의 고심이 큰 것으로 알려진다.

군산은 차기 조직강화특위 회의에서 결론이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지역위원장 인준과 관련해 관심을 끄는 대목은 정읍고창이다.

정읍고창은 후보들의 권리당원 모집 여부가 관심을 모았는데 정작 권리당원을 가장 많이 모은 것으로 알려진 후보는 탈락했다.

탈락한 권희철 후보는 “낙하산으로는 승리할 수 없다”면서 “문재인 정부가 천명한 공정한 기회 그리고 이해찬 대표가 누누이 표명한 시스템 공천 약속이 심각하게 훼손됐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정읍고창 심사 결과를 감안하면 앞으로 민주당이 권리당원 모집보다 ‘전략적 공천’에 더 무게를 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 민주당은 막바지 공천 경쟁에서 권리당원 모집이 미흡하더라도 후보 경쟁력 등을 감안해 예상외 전략공천을 많이 시도할 수도 있다.

이른바 중앙당발 전략공천으로, 텃밭으로 불리는 호남의 경우에는 친노-친문 인사를 대거 공천할 수 있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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