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작물의 잎과 줄기를 순식간에 갉아먹는 열대거세미나방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생했다.

농촌진흥청(청장 김경규)은 20일 제주 동부 구좌읍과 조천읍에 옥수수 재배 포장 4곳에서 채취한 나방 애벌레의 유전자 정보를 분석한 결과 열대거세미나방의 국내 첫 발생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열대거세미나방은 애벌레 시기에 옥수수 등 농작물의 잎과 줄기를 갉아 먹는 등 막대한 피해를 일으킨다.

아메리카 대륙의 열대·아열대 지역이 발생지로 지난 2016년 아프리카, 지난해 동남아시아에 이어 올해 중국으로 급속하게 확산하고 있다.

현재 해당지역 농촌진흥기관의 방제지도를 통해 등록된 적용약제로 방제작업을 마쳤으며 추가 발생 및 확산 방지를 위한 예찰을 진행 중이다.

농진청은 열대거세미나방 발생 지역을 중심으로 반경 1km 이내에 기주작물 재배지에 대한 정밀 예찰을 실시하고, 주요 옥수수 재배지를 중심으로 육안조사와 트랩 조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농촌진흥청 재해대응과 정준용 과장은 “의심되는 해충이 발생한 경우 거주지역의 농업기술센터, 농업기술원이나 농촌진흥청으로 즉각 신고하고 방제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신우기자 l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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