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와 사람-김지춘 대구국악제전 대통령상

“꿈만 같다. 상에 대한 가치를 잘 알고 있기에 어깨가 무겁다. 상을 받는데 도움을 준 주위분들에게 감사를 드린다.”

지난 16일 대구국악제전국국악경연대회에서 전라삼현승무로 대통령상을 수상한 김지춘씨의 소감이다.

특히 네 번의 도전 끝에 얻은 성과라 그 기쁨은 무엇과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다.

충남 서산 출신으로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농악을 시작했다.

졸업후 한국민속촌 농악단에서 첫 직장생활을 시작했고, 군대 제대후 충남부여도립국악원 사물반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1997년 전북도립국악원 무용단에서 사물팀으로 활동했던 그가 무용 부문 대통령상을 수상하게 된 것은 어린 시절부터 가져왔던 무용에 대한 끊임없는 갈망과 관심 덕분이다.

어린 시절부터 춤을 추는 게 가장 행복했고, 한국민속촌 시절 ‘무용에 적합한 신체조건’이란 조언 아래 춤을 배우기 시작했다.

대한민국 지존인 정인삼 선생에게 농악을 배우면서 농악과 무용을 병행하기에 이르렀다.

도립국악단 무용단 입단은 자신의 전공인 사물을 포함해 본격적인 무용의 길에 접어드는데 큰 역할을 했다.

당시 문정근 단장에게 무용을 본격 접하면서 기량을 쌓아갔고, 아예 입단 10년 후에는 무용수로 전향했다.

‘전향 후 되돌아갈수는 없다’는 주위의 경고도 있었지만 무용에 눈이 먼 그의 귀에 들어올리는 만무했다.

하지만 그게 고생길의 시작임을 알게 된 것을 아는데 오래 걸리지 않았다.

어린 시절부터 무용을 전공한 타 단원들과 활동하기 위해선 두 배의 노력이 필요했다.

새벽이면 눈을 뜨고 춤사위를 펼쳐 나갔다.

‘그만둘까’는 생각이 수도 없이 들었지만 그럴 때마다 자신을 격려하며 ‘할 수 있다’는 확신을 굳혀갔다.

기량이 점점 좋아지니 다른 단원들도 놀라는 눈치를 보였다.

열심히 한다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릴 정도였다.

문정근 선생에게 전라삼현승무을 비롯해 살풀이, 입춤 등을 익혀갔고, 현재는 전라삼현승무 이수자로 활동하고 있다.

“아직 멀었다. 그럼에도 춤을 추는 순간이 가장 행복하다. 이제야 그 맛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

욕심이 생겼다.

대회에 나가 자신의 실력을 검증하고 싶었다.

하지만 출전하면 할수록 뼈아픈 결과만 돌아왔다.

사실 이번 대회 출전은 포기하려 했다.

인연이 없는 것으로 여겼다.

하지만 그의 실력을 유심히 지켜봤던 국악원 여미도 무용단장은 ‘계속 도전하라’며 희망의 불씨를 지펴줬다.

여미도 단장의 권유가 없었다면 이런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한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실력을 얻기 위해선 많은 무대에 출연했다.

연습과 실전을 다르기 때문이다.

공연에 많이 참가하는 것 자체가 가장 좋은 공부효과인 셈이다.

대통령상 수상은 끝이 아니고 새로운 시작이다.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자신이 제일 좋아하는 춤을 계승 전승하는데 노력할 예정이다.

이제는 마음 속 깊은 짐을 털어내고 춤에 대한 꿈만 오롯이 꿀 예정이다.

개인무대도 준비 중이다.

지난 2010년 김지춘의 춤 ‘풍류로 여는 세상’ 발표 이후 9년 만이다.

“빠른 시간 내 개인무대를 다시 한 번 만들 예정이다. 지금까지 해 온 것처럼 춤에 꿈을 담아 꿈이 있는 춤을 추고 싶은 게 욕심이다. 오늘의 내가 있기까지 도움을 준 분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

원광대를 졸업했고, 제223회 목포전국국악경연대회 명무부 대상(국무총리상)을 받았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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