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밥 대신 빵을 준 이들이 누구인가? 전국의 2천581개 학교가 이틀째 급식을 중단하며 아이들의 점심 끼니가 문제가 됐다.

투쟁도 투쟁이지만 아이들 밥은 먹여야할 것 아니냐는 학부모들의 항의도 나왔다.

첫날 학교 비정규직 총파업에 동참한 인원은 학교 비정규직 교육공무직 근로자 7천571명 중 1천245명이었다고 한다.

이는 전체의 16%에 해당된다.

전체로 따지면 그리 많은 수는 아니지만 문제는 총파업에 참가한 교육공무직 주요 직종 중 조리종사원들이 585명으로 가장 많았다고 한다.

특히 총파업 첫날, 도내 특수학교, 단설 유치원, 초·중·고교를 포함해 793곳 중 196곳에서 급식이 중단했다고 한다.

급식 중단 학교 196곳 중 129개교에선 빵과 우유로 학교 급식이 대체됐다.

떡, 고구마 등을 내놓을 계획인 학교도 있었지만 더운 날씨에 변질 등 식품 위생 사고를 우려해 업체에서 구매한 빵이 대체 급식 메뉴로 대세를 이뤘다고 한다.

특히 팥, 크림 등 내용물이 없는 소보루빵이 때 아닌 인기를 누리기도 했다고 한다.

도내 47개교에선 도시락을 지참토록 학부모에게 사전 안내가 이뤄지고, 20개 학교에선 외부 음식점에서 식사하는 방법으로 학생들의 끼니를 때웠다고 한다.

그런가하면 15개 학교에선 단축수업 등으로 아예 급식을 시행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와 함께 초등 돌봄 교육이 진행되지 않은 곳은 418개교 중 41개교로 파악됐고, 유치원의 경우 그나마 3개교만 방과후 돌봄교실이 운영되지 않았다고 한다.

일부 학부모는 이틀째 이어진 급식 차질에 민원성 항의전화를 학교측에 걸어오기도 했다고 한다.

반면 학생들의 SNS 릴레이 인증샷, 학부모 피케팅, 학교 측 가정통신문 등을 통한 지지 의사 표현도 등장했다고 한다.

이런 가운데 자유한국당 박완수 의원이 학교급식 중단 시, 대체 인력 투입 등을 허용하는 법률개정을 추진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박 의원은 ‘학교급식법’에 따른 급식사업의 경우에도 다른 철도사업, 수도사업, 병원사업 및 혈액공급사업처럼 쟁의 기간 동안 대체인력 투입이 허용되도록 법을 고치겠다는 것이다.

학교급식은 단순히 한 끼 식사를 넘어 성장과 교육능력에 영향을 미치는 교육사업의 또 다른 축이다.

이런 측면에서 투쟁 형태 상 이런 방법 밖에 없었던 것인지 한번 쯤 고민해 봐야 옳지 않았나 싶다.

교육당국은 학생과 학부모의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이들 비정규직들의 처우개선에도 적극 나서주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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