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서 불거진 ‘붉은 수돗물 공포’가 서울, 안산, 평택, 청주, 춘천까지 전국 각지로 확산 되는 모양새다.

수도꼭지를 틀면 쏟아지는 적수로 전국적으로 수질 안전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는 가운데, 전북지역도 20년 이상 된 노후관이 셋 중 하나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안전한 수돗물 공급을 위해서는 보다 철저한 관리가 요구되고 있다고 한다.

물을 공급하는 상수도관이 낡으면 녹물로 피부병이 생기는 등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인천시 붉은 수돗물 사태에서는 시민들이 피부질환과 원형탈모 등 여러 문제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노후상수도관으로 인해 전북은 정수장에서 가정으로 보내지는 수돗물의 상당량이 중간에 새는 등 누수율이 20.8%에 달한다고 한다.

전북의 누수율은 제주와 경북, 경남에 이어 전국에서 네 번째로 높은 수치라고 한다.

전국 평균 10.5%와 비교, 두 배 이상 새는 물들이 많다는 말이다.

결국 도민들이 음용해야할 수돗물이 누수 되며 도민들의 혈세도 함께 줄줄 새나가고 있는 것이다.

2017년 기준 도내 상수도관 총 길이 1만7천997㎞ 중 20년 이상 된 노후관은 5천674㎞.전체의 31.5%라고 한다.

도는 최근 발생한 붉은 물 사태가 지역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고 보고, 수질사고 예방과 관리에 힘쓰고 있다.

내주 중 시군 회의를 열어 지역의 관로와 유지관리 실태를 파악하고, 지난 환경부 영상회의에서 나왔던 내용들을 공유한다는 방침이다.

또 수도관 노후에 따른 우려 지역 모니터링도 지속적으로 펼쳐나가기로 했다.

상수관망을 개선하고 정수장 설치 등 지방 상수도 현대화 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고 한다.

우리가 살고 있는 땅속에는 20년이 넘는 노후 상수도관이 매설되어 있고, 어느 날 붉은 녹물이 나온다 해도 이는 놀라운 일이 아닐 것이다.

이는 보이는 것에만 집중한 탓이다.

땅 속 깊은 곳에 매설된 오래된 수도관에 수십, 수백억 원을 투입한다는 것은 4년 임기의 단체장 입장에서는 어찌 보면 손해인 것이다.

무엇이든 도민들에게 직접적으로 피부에 와 닿는 무언가를 보여줘야 하는 것이다.

이는 곧 전시행정의 극치인 것이다.

많은 단체장들이 그 자리를 거쳐 가며 노후 상수도관에 대한 예산 투자를 소홀히 하고 있고, 그 이유는 바론 이런 전시행정에 연유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진정 도민을 위한 상수도 행정이라면 눈에 보이지 않는 것에서도 그 필요성을 찾아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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