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풍, 주목받는 여성기업인-비타민선물유통 유진숙대표

판촉물업계 17년차 베테랑
여성기업 최초 사회적기업 인증
女 근로자만족도↑-장애인고용

지난 2013년 문을 연 ‘비타민선물유통’.

이곳은 포화상태라면 포화상태인 도내 판촉물업계에 단시간 내 안착, 오히려 차별화 전략을 통해 업계에 신선한 바람을 몰고 왔다.

그 바람은 돌풍이 돼 이제는 판촉물업계를 대표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저력은 바로 비타민선물유통의 유진숙 대표, 그 자체라 할 수 있다.

대표라는 자리에 오른 지는 비록 7년밖에 되지 않지만 사실, 그는 17년간 판촉물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 중의 베테랑이다.

하지만 단순히 한 업종에 오래 몸담았다고 해서 비타민선물유통이 동종업계를 주름잡고 있는 것은 아니다.

유 대표가 17년 동안 쌓은 노하우와 신뢰, 차별화 전략이 있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여기에 위기가 닥쳐올 때마다 업체명처럼 유 대표 특유의 긍정적인 에너지가 더해지면서 기업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다.

 그는 “17년 하던 일을 그만두고 쉬려는데 주변에서 찾는 사람들이 많았다.

해서 내 일을 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도전하게 됐다”며 “하지만 후발 주자기 때문에 차별화가 필요했다.

해서 디자인에 초점을 맞췄고, 디자이너를 고용해 세밀한 부분까지 고객의 니즈를 파악해 판촉물에 적용했다”면서 창업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상품을 일괄적으로 포장했던 업체와 달리 특색 있는 디자인을 통해 경쟁력을 갖추고 기성품이 아닌 주무제작생산을 통해 경쟁력을 높여갔다”며 “여기에 상담은 물론 고객 불만에 적극 대응하는 친절서비스로 고객 만족도가 자연스럽게 높아지면서 홍보 없이 입소문만으로 이 자리까지 이어온 것 같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여성기업인으로서 현재 근무하는 직원들의 근무환경에 대해서도 세심하게 배려, 무엇보다 워킹맘의 힘듦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만큼 가정과 일이 양립할 수 있는 근무환경을 조성했다.

이에 업계 내에서 여성근로자들의 만족도가 유난히 높은 기업으로 꼽히고 있다.

이처럼 빠른 성장속도와 근무하기 좋은 환경 등으로 판촉물업계는 물론 현재 한국여성경제인협회에서도 주목하고 있다.

하지만 또 다른 이유는 바로 ‘사회적기업’이라는 점이다.

비타민선물유통 도내 판촉물업계 내에서 여성기업 중 최초로 고용노동부로부터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았다.

이는 창업 때부터 사회적 약자에 대한 관심과 봉사, 고용 창출 등을 꾸준히 이어온 결과물이다.

유 대표는 사실, 기업인의 길을 걷기 전부터 사회적 약자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

해서 월급의 일정 부분을 사회적 약자를 위해 꾸준히 기부, 이는 기업을 연 뒤 자연스럽게 기업 경영철학으로 이어졌다.

현재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후원이사로 활동하며 직원을 채용할 때마다 후원 어린이를 늘려가고 있다.

해서 주변에서도 유 대표의 기업의 사회적 책임의식을 높이 평가하며 동참하고 있다고.

그는 “환원의 규모나 방법은 중요하지 않다. 이는 기업의 의무라고 생각한다. 이는 결국 우리 모두가 잘 사는 사회를 만들어 가는 첫걸음이지 않겠느냐”며 “기업들의 사회적 관심이 조금은 높아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주변에도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유 대표는 지난해 의미 있는 도전에 나섰다.

사업 영역을 확장하기 위해 쇼핑백 제작공장을 인수, ‘담아’를 설립한 것이다.

하지만 이곳이 의미 있는 이유는 바로 장애인표준사업장이라는 점으로, 현재 담아에는 장애인 11명이 근무하고 있다.

장애인 근로자를 채용하는 일이 쉽지 않으며, 생산력 또한 떨어지지 않겠냐는 주변의 만류에도 유 대표는 이를 밀고 나갔다.

사회적기업으로서의 책임을 다하고 싶었으며, 이들이 사회에 나와 일상생활을 할 수 있도록 미약하나마 힘을 보태고 싶었던 그의 의지였던 것.

하지만 그 길이 녹록지 않다고 말하는 유 대표는 “제조업을 처음 하다 보니 예상하지 못한 일들이 발생, 이를 해소하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하지만 담아의 식구들을 생각해서 힘을 내고 있다. 비타민선물유통과는 또 다른 책임감을 느낀다”고.

그는 앞으로 비타민선물유통의 강점을 무기로 규모를 확대하고 단순히 판촉물만이 아닌 새로운 영역으로 진출해 기업의 성장 가능성을 키우겠다는 청사진을 그렸다.

또한, 담아는 직접생산라인을 갖추고 있다는 장점을 살려 친환경 쇼핑백 전문기업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직원들과 힘을 모아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환하게 웃었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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