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비위사건에 결국 고개 숙인 전북대
잇단 비위사건에 결국 고개 숙인 전북대
  • 정병창
  • 승인 2019.07.09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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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원 총장-보직교수공개사과
10명교수 물의··· 재발방지 약속
9일 전북대학교 진수당 회의실에서 대학 비위 사건들에 대한 사과 기자회견에 앞서 김동원 총장과 보직교수들이 고개 숙여 사과의 인사를 하고 있다./이원철기자
9일 전북대학교 진수당 회의실에서 대학 비위 사건들에 대한 사과 기자회견에 앞서 김동원 총장과 보직교수들이 고개 숙여 사과의 인사를 하고 있다./이원철기자

전북지역 거점 국립대인 전북대학교가 최근 교수사회에서 잇따라 발생한 각종 비위 사건으로 그간 높아졌던 대학 위상이 한 순간에 무너져 내리고 있는 가운데 김동원 총장과 보직 교수들은 9일 대학구성원과 도민들에게 공식적인 사과와 함께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 등을 제시하고 나섰다.

최근 들어 전북대 교수사회는 제자 갑질, 외국인 여교수 성추행, 무용대회 채점표 조작, 음주운전 사고, 논문 바꿔치기, 장학금 사기, 총장선거 개입 등 각종 비위 혐의로 검찰과 경찰의 수사 선상에 오르며 따가운 눈총 세례를 받고 있다.

이로 인해 실제 재판에 넘겨졌거나, 수사를 받은 전북대 교수는 10여명에 이른다.

이와 관련, 김동원 총장을 비롯한 부총장, 보직교수 등 20여명은 9일 교내 진수당 3층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교수사회에서 각종 비위 행위가 잇달아 발생해 대학구성원들과 도민들에 적지 않은 심려를 끼쳐 먼저 죄송하다"고 전제한 뒤 "대학 최고 책임자로서 현 상황에 대한 책임을 통감해 이 자리를 마련했다”며 고개 숙여 사과했다.

김 총장은 이어 "이번 대학 내 각종 비위 사건들에 대해 교수 개인의 일탈이라거나, 과거 사건이라는 이유로 책임을 회피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며 "다만, 관행과 적폐로부터 대학 제도와 규정을 새롭게 정비하는 일은 총장 혼자 의지만으로는 가능하지 않다"며 구성원들에게 새로운 전북대가 되자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교수 징계는 인사위원회와 징계위원회를 거쳐야 하는 등 위법 사실 결과에 따라 처리해야 하기에 행정적으로 선행 조치하는 데는 한계가 있지만, 교수 윤리에서 크게 벗어나거나 추가피해가 예상되면 직위해제 등 선행조치를 고려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총장은 마지막으로 "전북대는 거점 국립대로서 위상을 공고히 하며 꾸준히 발전해왔지만, 의식과 태도는 사회가 요구하는 도덕성과 공공성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고 지적한 뒤 "우리 대학이 처한 문제점이 드러난 만큼 전화 위복의 계기로 삼아 다 같이 노력한다면 알찬 대학으로 한 단계 도약하리라 확신한다. 이번 일을 통해 교수사회는 물론 대학구성원들 모두 자아성찰과, 반성, 각성의 계기로 삼아 모두가 힘을 모아 무너진 위상을 되찾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자”고 강조했다.

김 총장은 학생들에게 모범을 보여야 할 교직원들의 각종 비위 척결과 비리 재발 방지 일환으로 성범죄 근절과 연구윤리 강화, 투명한 행정을 위한 개선책 등을 제시했다.

이에 전북대는 앞으로 독립적인 인권센터 설치·자문변호사 채용, 인권 피해자 보호·지원 매뉴얼 재정비, 성폭력·성희롱 방지 교육 확대, 연구감사실 기능 및 인력 보강, 연구 논문과 연구비 등 연구윤리에 대한 자체 감사 기능 강화 등을 약속했다.

우선 인권센터에 전문 상담원을 배치해 학내 인권 문제와 성범죄 관련 상담 및 처리 기능을 강화하는 한편, 자문 변호사를 채용해 실질적인 피해자 법률 지원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또 다양한 유형의 인권 피해 사건을 신속하게 처리하기 위해 관련 매뉴얼을 재정비하고, 특히 가해자와 피해자를 조기에 분리함으로써 피해자 보호에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또한 교수 임용 및 승진 시 성윤리와 연구윤리, 특권의식 지양 교육을 의무화하고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서도 관련 교육을 포함하는 등 성인지 감수성을 높일 계획이다.

아울러 논문과 연구비 등에 대한 자체 감사 기능을 강화하고 채용과 승진, 업적 평가에도 연구 윤리 부문을 엄격히 심사할 방침이다.

한편, 이날 교육부는 대학 감사결과 발표를 통해 자신의 자녀를 논문에 부당하게 저자로 등재하고, 연구비 부정 사용 및 교육부 감사를 방해했던 A교수와 관련해 전북대에 중징계를 요구했다.

/정병창기자 woojuch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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