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궁초등학교(교장 김복희)는 12일 모교와 후배에 대한 사랑으로 인도네시아 전통악기인 앙끄롱을 기부한 동문 정봉운씨가 앙끄롱 독주회를 진행해 훈훈함을 주고 있다.

정씨는 일제 강점기와 조국 해방의 격동기인 1948년 왕궁초를 졸업한 제23회 동문이다.

선배가 후배에게 들려주는 음악이야기 행사는 지난 3월 인생의 황혼을 마무리하고자 삶의 여정을 뒤돌아보며 여행하던 정씨가 모교인 왕궁초를 방문해 성사됐다.

정씨는 “젊을 때 인도네시아 파견 근무 중 앙끄롱이라는 악기를 처음 접하게 됐고 이 악기를 국내 최초로 가지고 들어 왔다. 그간 국내 방송뿐 아니라 일본 후쿠오카 음악문화제에도 초청돼 연주회를 가졌다”면서 “신기한 악기를 후배들을 위해 기증하는 독주회를 갖게 돼 기쁘고 뿌듯한 마음이 앞선다”고 소감을 전했다.

앙끄롱은 대나무를 깎아 만든 인도네시아의 독창적인 악기로서 전통악기는 우리나라와 같은 5음계였지만, 지금은 피아노 건반과 같은 음계를 가진 모습으로 변화했다.

왕궁초는 전북교육청이 지정한 학교-마을 협력형 어울림학교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번 연주회와 같은 마을 중심의 행사를 통해 마을 중심의 교육과정을 실천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정병창기자 woojuch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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