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당 비당권파 손대표
퇴진안 혁신위 주문 충돌
평화당 당권파 대안정치
해체-박지원 비판 이어가

바른미래당 당 혁신을 요구하며 단식 농성 중인 권성주 혁신위원이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이동하는 손학규 대표를 막아서던 중 넘어져 있다. /연합뉴스

민주평화당과 바른미래당 내분 사태가 악화일로, 야권내 긴장이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민주평화당과 바른미래당 양당 모두 당 대표와 비당권파들이 당 진로를 놓고 장기간 대립하고 있는 상태.

당 대표 중심의 수습을 강조하는 당권파와 당 대표의 사실상 퇴진을 요구하는 비당권파간 경쟁이 첨예한 가운데 22일에는 감정적 대립과 몸싸움 양상까지 발생했다.

그러나 이 같은 상황에 대해, 두 당 소속 정치인들이 지난 2016년 국회의원 총선에서 대부분 한솥밥을 먹었던 동지들이 모여 있다는 점에서 지나친 감정 대립보다 현실적 대안찾기에 주력해야 한다는 지지자들의 요구가 적지 않다.

바른미래당은 22일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임재훈 사무총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유승민, 이혜훈 의원 등이 손학규 대표 퇴진 안건 상정을 혁신위원들에게 주문했다고 언급한 것을 놓고 당권파와 비당권파가 거세게 맞붙었다.

손학규 대표는 “임 사무총장의 폭로가 사실이라면 중대한 당헌, 당규 위반”이라며 유승민 의원을 겨냥했고 이에 대해 이준석 최고위원은 임 사무총장의 즉각 해임을 요구했다.

이후에도 양 측은 계속 충돌했고 급기야 혁신안 정상화를 요구하며 11일째 단식 중인 권성주 혁신위원이 쓰러져 병원으로 후송되기도 했다.

 민주평화당도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열었지만 여전히 반쪽 최고위원회의로 진행됐다.

정동영 대표를 포함한 당권파는 비당권파 의원들이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를 구성한 것에 대해 모임 해체를 강하게 요구했다.

정 대표는 “오늘 최고위원회도 몇 분의 최고위원이 불출석했다. 명분이 없다. 한 달반 째 이어지고 있다”면서 “당원들 앞에 책임을 다해야 한다. 이렇게 계속 당무를 거부하는 것은 명백한 징계사유에 해당된다”고 지적했다.

허영 최고위원은 “박지원 배후 조종모임을 만들어 탈당, 분당, 신당 창당을 지금껏 외쳐놓고 분열의 책임을 떠넘기는 뻔뻔한 짓을 하고 있다”면서 “대안을 고민하기 전에 후안무치에 대한 공부부터 하기 바란다. 이상한 모임 해체하고 당무에 복귀하길 바란다”고 비판했다.

서진희 청년위원장은 박지원 의원을 겨냥해 “박 의원께선 20대 국회의원 직을 명예롭게 마치는 것으로 정계 은퇴하길 청한다. 곧 팔순이다. 물리적 나이 무시 못 한다. 목포도 결코 쉽지 않다”면서 “편히 쉬셨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 정치적 훈수도 마시고 그저 편하게 사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의 정계 은퇴를 공개적으로 주장했다.

박지원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정동영 대표가 당 대표로서 좀 수습을 하려고 해야지 그런 신경질적인 반응을 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지금 아직 분당이다, 신당이다, 탈당이다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 게 아니고 지금 이대로는 안 되니까 모두 함께 하자. 그래서 결국 정동영 대표와 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상황에 대해 평화당 핵심 인사는 "양 측이 감정적으로 대립해서는 안 된다. 잘 될 수 있도록 방향을 모색해야 한다"면서 "정동영 대표와 만나 당 상황에 대해 충분히 논의해보겠다"고 말했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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