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최대규모 가야 무덤떼
문화재청 사적 지정 예고해

전북 지역 최대 규모 가야 무덤떼 ‘장수 동촌리 고분군’이 사적으로 지정된다 전북 지역 최대 규모 가야 무덤떼 ‘장수 동촌리 고분군’이 사적으로 지정된다.

22일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전북 장수군에 있는 장수 동촌리 고분군을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지정 예고했다.

장수 동촌리 고분군은 장수군 장수읍 마봉산(해발 723.

9m)에서 서쪽으로 뻗어 내린 산줄기와 능선을 따라 분포된 지름 20~30m 내외 고총 83기이다.

5세기 초엽부터 6세기 초엽에 걸쳐 형성된 가야세력의 수장층 고분군으로, 전북 지역 가야고분군 중 단일유적으로는 최대 규모다.

2003년 처음 발굴조사가 이뤄진 후 2018년까지 총 6차례의 시굴·발굴조사를 진행했다.

조사결과 가야계 구덩식 돌덧널무덤(수혈식 석곽묘)에서 가야계 토기와 백제계 토기가 혼재된 채 발견됐다.

특히 2015년 발굴조사에서는 가야계 고분 최초로 징(釘)이 박힌 편자(蹄鐵)가 말뼈와 함께 출토됐다.

2017년 조사에서는 고령, 합천, 함안 등의 지역 수장층 무덤에서만 출토된 것과 같은 재갈이 나왔다.

이밖에도 둥근고리자루칼, 은제귀걸이, 휴대용 화살통 등 대가야와 소가야계 수장층 고분에서 출토된 유물들이 확인됐다.

1호분의 경우 평면은 타원형으로, 주변에 호석(무덤외부 보호 시설물)을 두르지 않아 그동안 확인된 영남지방의 가야고분과는 차별되는 것이 특징이다.

축조기법은 지표면과 생토면(生土面)을 반반하게 고른 후 1m 내외의 높이로 흙을 쌓고 다시 되파기를 해 묘광(무덤 만들기 위해 파 놓은 자리)을 마련하는 방법이 사용됐다.

이는 마한의 분묘 축조기법에 영향을 받은 양식으로 보인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가야사 조사‧연구는 물론이고 가야와 백제의 역학관계와 교류사를 잘 보여주는 유적”이라며 “고대 사회상을 밝혀줄 역사적‧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은 유적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한편, 문화재청은 30일간 예고를 통해 의견을 수렴한 후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사적 지정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박정미기자 jung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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